제민일보·제주 사랑의 열매 공동기획 '나눔으로 키우는 행복마을' 8. 노형동

노형동주민센터와 노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홀로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착한가게와 연계해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사랑의 계좌' 개인 125명·착한가게 83곳 참여
장애인 오름탐방 등 복지 사각지대 발굴 노력

"그냥 행복한 우리 동네를 만들려고 하는 거죠"

제주시 노형동 주민들의 아름다운 기부가 지역복지를 굴러가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형동주민센터(동장 김세룡)와 노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문상수·김세룡)는 지난 2011년부터 특화사업으로 복지자원 발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주민들의 기부로 재원을 마련해 지역복지를 실현한다는 취지다. 2014년 3월에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고승화)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랑의 1계좌 갖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주민은 125명으로, 착한 가게 83곳까지 포함하면 한달에 300여만원의 복지 재원이 정기적으로 모아진다. 

이 기부금으로 지난 5년간 경제적으로 어려운 초·중학생 80명에게 4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기초생활수급가구에 정부 지원금과 기부금을 1대1로 지원하는 '디딤씨앗계좌후원'도 39명의 아동들이 지원받았다.

뿐만 아니라 유진재활센터와 연계해 장애인 동반 오름탐방도 진행하고 있다. 문상수 위원장(60)은 "오름을 오르는 날에는 위원들이 한 사람씩 모두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된다"며 "미리 준비한 도시락도 함께 먹으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어르신에게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거나, 착한 가게와 연계해 돌봄 홀로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제주에서 노형동이 부촌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분들도 많다"며 "주민들의 뜻을 모아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행복한 노형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변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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