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시설 없는 친환경 메카 7. 전주권 소각자원센터 <하>주민지원사업

자연·문화적 가치 반영 주민편익시설 '패밀리랜드' 조성
작년 21만명 이용·입장료 수입 7억…지역갈등 해소 도움
전주권 소각자원센터는 자연과의 조화, 생태보존, 문화적 가치 등을 설계에 반영해 조성됐다.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 주민편익시설에 집중 투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수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설 운영으로 갈등을 해소해나가고 있다.
주민편익시설 구축
전주권 소각자원센터는 소각동과 관리동 등 폐기물처리시설을 비롯해 주민편익시설, 체육시설, 조경시설, 부대시설 등으로 조성됐다.
지난 2003년 1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전주시 완산구 9만8786㎡ 부지에 국비와 시·도비 등 1142억원이 투입됐으며, 주민편익시설은 폐기물처리시설과 인접해 건립됐다.
이 주민편익시설은 '패밀리랜드'로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연면적 4366㎡ 규모다. 당초 사업비 56억원을 들여 찜질방과 사우나, 헬스장 등으로 운영됐으나 15억3000만원을 추가 투입, 한증막과 야외 물놀이장, 화훼단지 등의 시설을 확충하게 됐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배드민턴장 4면과 테니스장 2면, 농구장 1면, 배구장 1면, 풋살구장 1면, 게이트볼장 1면 등 체육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조경시설로는 조형물과 환경놀이교육마당, 습지화원 등이 있고, 야외무대와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주민편익시설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주민협의체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위탁협약에 따라 시설 운영에 소요되는 경비는 주민협의체가 부담하고 있으며, 위탁시설 보수비로 연간 총 수입금액의 100분의 5 이상을 적립하고 있다.
다만 전주시는 편익시설 노후화, 내구연한 경과 등으로 대수선이 필요한 경우 주민협의체에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다.
수익·일자리 창출효과
주민편익시설인 '패밀리랜드'는 정직원 6명과 아르바이트 2명 등 8명이 관리하고 있으며, 24시간 운영체제다.
지난해 기준 시설 이용현황을 보면 하루 평균 평일 443명, 휴일 886명이며, 연간 21만3000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료 수입은 지난해 7억5600만원으로 2014년 6억8100만원에 비해 11%(7500만원) 증가했다.
주민편익시설이 폐기물처리시설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면서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찜질방과 사우나, 헬스장, 야외 물놀이장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주민들을 위한 휴식 및 여가공간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편익시설 운영을 통해 주민 일자리와 수익 창출 효과를 거두면서 행정과 주민간 갈등도 줄어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주시가 소각장 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한 측면도 있지만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편익시설과 체육시설 등을 마련한 것이 갈등을 해소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도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하루 500t의 가연성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과 460만㎥의 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편익시설 구축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인터뷰]최영섭 한국시거스㈜ 정비팀 차장
"효율적인 소각시설 운영으로 신뢰를 확보해나가는 한편 주민편익시설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전주권 소각자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한국시거스㈜ 최영섭 정비팀 차장은 시설 운영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차장은 "지난 2007년 소각자원센터가 문을 연 이후 소각열을 이용한 전력 판매에 주력해왔으나 최근에는 전력이 아닌 스팀을 직접 민간업체에 판매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연간 10억여원 수준이던 세외수입이 40억원 이상으로 급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입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화재에 취약한 소각동 시설도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등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편익시설 운영과 관련해 "폐기물처리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주민들이 많아 철저한 위생관리는 물론 주민편익시설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편익시설 운영으로 소각시설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정기적으로 주민협의체와의 대화 등을 통해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며 "주민불편사항 등에 대해서는 전주시와의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