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해리포터」「반지의 제왕」등 판타지 영화의 인기는 황폐해진 사회에 대한 반영이다. 미 테러사건 이후 비현실적인 마법의 힘에 위안 받고 싶은 마음에서일까.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다음해 개봉돼 빅히트를 친 영화 「메리 포핀스」. 영국 런던, 하녀로 들어온 메리 포핀스(줄리 앤드루스)가 마법의 힘으로 아이들과 교감한다는 내용이다. 원작동화·영화·음악으로 두루 유명한 이 영화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절묘하게 뒤섞어 현실을, 또한 40여년 전 작품임을 잊게 만든다.

◈「오즈의 마법사」
 마법의 땅에 불시착한 뒤 집으로 돌아가려는 도로시의 여정을 그린다.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노란 벽돌 길을 따라가는 모습을 꿈꿔왔던 사람들에게 영원한 꿈으로 남을 영화. 백년이 지났을 때 「해리포터」는 잊혀져도 「오즈의 마법사」는 남을 거라는 어린이 영화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키즈 리턴」
 「하나비」「소나티네」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남들이 수업 받는 시간에 한가롭게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복싱을 즐기고, 몰래 성인영화관을 들락거리는 청춘의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쉽게 좌절해도 쉽게 툭툭 털고 일어서는 십대들의 에너지가 아련하게 되살아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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