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기원 릴레이 메시지

주변의 버팀목이 되는 연기자
서로 함께하는 해녀정신 닮아
"유산 등재는 자존감 키우는 일"

"제주 해녀는 생명력이죠. 그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제주도 없었고, 제주가 이만큼 자랑스러워지기 힘들었을 겁니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 작업은 그런 마음에 공감하는 과정이자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어머니'를 대표하는 국민배우 고두심씨는 '제주 해녀'를 고마움의 상징으로 평가했다. 힘들었던 시기 한 가정은 물론이고 제주 사회를 일으켰던 장본인이었고, 지금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존재라는 얘기다. 어머니를 연기하는 것을 넘어 선.후배, 동료 연기자들로부터 '어머니 같다'는 얘기를 듣게 된 배경에도 그가 생각하는 해녀 정신이 읽힌다.

'주변에만 있어 잘 알지 못한다'고 했지만 그와 해녀의 인연은 오래고 또 큰 의미가 있다. 

삶과 더불어 과정을 함께 하다시피 했던 고씨는 2004년 영화 '인어공주'에서 실제 '창피할 만큼 억척스러운 엄마'해녀를 연기했다. 극중 여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제주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또 세계가'생활력이 강해야 했던 해녀 엄마'를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도 분명하다.

연기대상 트로피를 5회나 차지하며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고 방송 3사의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한 한국 최초의 연기자이지만 그는 주변에 '버팀목'으로 기억된다. "연기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요. 자기만 보여지는 연기를 하면 안 돼요. 묻히면서도 단단하게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이 연기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어요"혼자서는 절대 물질을 하지 않고, 자신의 숨만큼 일을 하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게석) 해녀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고씨는 "지금 돌아보면 늘 그분(해녀)들게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해녀를 연기해 보기도 했지만 그 삶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힘겨웠고 또 그만큼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래도 지금도 제주어나 해녀 등 제주적인 것을 연기하는 동료와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시간을 나눠준다.

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가 해녀들의 노고를 인정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 보다 자존감을 키우는 일도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을 제주 해녀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확산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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