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광부·국립국어연구원 주최로 「로마자 표기법 개정 제주지역 공개토론회」가 16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렸다.

“누구나 쉽게 배워서 쓸수 있고 국어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로마자 표기법이 필요합니다” 문화관광부·국립국어연구원 주최로 16일 오후2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최규일 제주대 교수 사회로 진행된 ‘로마자 표기법 개정 제주지역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세중 국립국어연구원 어문자료연구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정보화 사회에 대처하면서,후대까지 쓸수 있는 편리한 표기법 운용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밝혔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개정시안’은 지난해 11월 17일 문광부와 국립국어연구원이 공동으로 현행 로마자 표기법에 있어 ‘ㄱ,ㄷ,ㅂ,ㅈ’과 ‘ㅋ,ㅌ,ㅍ,ㅊ’의 실질적인 구분,모음표기의 기준 마련 등을 주목적으로 상정한 안.

김 연구부장은 “현행 표기법의 어깻점·반달표 등은 도로표지판·지도 등에서는 잘 지켜지지만 인명·상호명,또는 개인등의 컴퓨터 표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표지판이나 각종 로고 등의 교체 등 불편함을 초래하겠지만 급변하는 세계화·정보화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표기법 개정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자음표기는 ‘ㄱ,ㄷ,ㅂ,ㅈ’과 ‘ㅋ,ㅌ,ㅍ,ㅊ’의 구분을 위해 전자는 ‘g,d,b,j’,후자는 기존 표기법에서 어깨점을 뺀 ‘k,t,p,h’로 표기하게 된다.특히 ‘ㄱ,ㄷ,ㅂ’은 모음 앞에서는 ‘g,d,b’지만 받침에서는 ‘k,t,p’로 표기하고,발음을 중시해 ‘신라’의 경우 쓰기중심의 ‘sinla’가 아닌 ‘silla’로 표기하는등 발음 중심으로 표기한다.또 모음의 경우 ‘어’와 ‘으’는 전자는 ‘eo’,후자는 ‘eu’로 각각 표기하게 된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김종훈·변명섭 제주대 교수는 각각 “개정논의와 유보논의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여론수렴을 통해 지나친 국어중심적 표기법을 지양,현행 표기법을 최소수정하는 등의 절충론 등도 고려해볼만 하다” “행정구역단위의 표기문제,1음운 1표기원칙 문제 등과 차후 표기법 교육·홍보를 위한 대안책 마련에도 힘써야한다”라고 밝혔다.

문광부는 이번 제주지역 토론회에 이어 지역별·직능별 토론회를 거쳐 여론을 수렴한 후 국어심의회 심의를 거쳐 개정안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김지훈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