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하와이' 스페인 마요르카 1. 대표적 섬 관광지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 중 가장 큰 섬인 마요르카의 팔마항 전경. 마요르카는 연간 9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강승남 기자

연간 관광객 1000만명 훌쩍 3차산업 비중 86% 절대적
1950년대 첫 여행상품 판매…유럽도시와 접근성 우수
개발위주에서 환경 중심 전환 추진…제주와 '닮은 꼴'

마요르카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온화한 날씨로 연간 1300만명 안팎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마요르카는 제주도와 유사한 입지적 조건을 갖고 있고, 관광산업 등 개발정책에 따른 부작용 극복을 위해 환경지향적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발레아레스 제도와 마요르카

스페인에 속한 발레아레스 제도는 마요르카, 메노르카, 이비자, 포르 멘 테라 등 4개의 섬으로 구성됐다.

발레아레스 제도의 총 면적은 4984.6㎢로, 제주도 전체 면적(1849㎢)의 2.5배다.  

발레아레스 제도의 주된 교통수단은 항공이며, 현재 3개 공항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3개 공항의 이용객만 2013년 2270만명에 달한다. 

발레아레스 제도는 지중해 중심부에 위치한 입지적 조건으로 연간 13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발레아레스 제도의 국제관광객은 2011년 1011만명에서 2013년 1110만명, 지난해 1300만명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요르카는 발레아레스 제도에 속한 섬 가운데 가장 큰 면적(3623㎢)을 차지하고 있다.  

마요르카는 항공기로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와 마드리드에서 각각 16분·40분, 프랑스 파리에서 1시간 17분 거리에 있는 발레아레스의 중심지로, 인구가 70만명이다. 연간 900만명의 관광객이 마요르카를 찾을 정도로 세계적인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1950년대부터 관광 활성화

마요르카의 관광산업이 본격화된 것은 1950년대다. 주로 영국과 독일 단체관광객들이 여름철 팔마해변을 찾는 것이 시작이었다. 1952년 영국과 독일에서 최초로 마요르카 여행상품이 판매됐다.

1955년 18만명이던 마요르카의 관광객은 1973년 3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관광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1981년 500만명, 1991년 750만명까지 늘었다. 마요르카는 잠시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편리한 관광인프라와 함께 이국적인 정취를 즐기기 위해 연간 100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섬 관광지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마요르카 등 발레아레스의 연간 관광객수는 스페인에서 2012년부터 카나리아 제도를 제치고 카탈루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된 만큼 지역경제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마요르카를 포함한 발레아레스 제도의 GDP(국내총생산)는 2628만 유로로, 스페인 지역에서 5번째로 높다. 이 가운데 관광과 서비스 등 3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6.2%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건설업이 5.8%, 2차산업이 7.5% 등이다.

특히 마요르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도시와 관광지향적 정책방향에서 환경지향적 정책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제주와 마요르카

마요르카는 제주와 유사한 점이 많다. 제주미래비전에서도 이같은 이유로 마요르카를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는 서울과 부산 등 국내 대도시는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권 등 아시아권 국가와의 우수한 접근성을 갖고 있다. 관광학 관점에서 관광목적지와의 접근성은 관광매력의 중요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제주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마요르카 역시 런던과 파리 등 유럽의 주요 도시와 2시간 내에 입지해 국가적 네트워크 형성 여건이 우수한 점이 유럽인들, 특히 영국과 독일인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관광지가 됐기 때문에서다.

연간 1000만명을 웃도는 관광객수와 관광의 질적성장 정책 추진 등도 비슷하다. 

또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부동산가격 상승, 지역주민의 삶의 질 저하, 환경가치 훼손 등 동일한 문제에 대해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의 마요르카가 제주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팔마항에 정박중인 크루즈선.

[인터뷰] 필라 카르보넬 라야 스페인 발레아레스주 관광청장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환경 보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필라 카르보넬 라야 스페인 발레아레스주 관광청장은 "마요르카 등 발레아레스 제도의 관광산업은 1950년대부터 수십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며 "결국 관광산업이 활성화돼야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적으로 풍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도 아직까지는 환경훼손과 교통체증 등 부작용에 대한 불만보다는 관광산업 성장으로 소득이 늘면서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물가상승과 수자원 부족 등의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피력했다.

필라 카르보넬 라야 관광청장은 "관광산업의 성장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제고와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부동산가격 안정 등이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마요르카를 비롯한 발레아레스 지방정부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변과 수자원, 녹지, 자연환경 등 섬의 보석 같은 것들을 지켜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단순히 관광객수만 늘리는 양적인 성장은 지양하고 관광의 품질을 높이는 질적 성장을 추가하는 것만이 실질적으로 관광수익을 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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