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사이버의 폐해가 지적되기도 하지만 쓰기만 잘 한다면 아주 멋들어진 공간이 바로 사이버 세상이다. 최근들어 우리가 가슴 속에 묻어둔 답답한 일들을 하나씩 풀어내주는 역할을 사이버가 해주고 있다. 사이버 카운셀러, 그 세계로 들어가 본다.
여성을 위한 이메진(www.imagine.or.kr)의 ‘인생상담실’ 카운셀러는 고희를 바라보는 문옥동 할머니다. 문 할머니가 바라보는 사이버 세상은 ‘지상보다 조금 위, 하늘 보다 조금 아래’인 희망의 공간이다.
예전 같으면 꿈이나 꿨을라고. 오프라인 세상에서라면 70을 훌쩍 넘긴 할머니의 다정다감한 목소리를 들으며 상담한다는 것은 꿈만 같은 얘기였다. 누가 선뜻 낯선 할머니를 찾아가 자신이 가진 고민을 훌훌 털어낼 수 있었을까. 그러나 사이버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사이버 상담은 세대와 시간, 즉 시공을 뛰어넘는다. 문 할머니처럼 나이든 분이 카운셀러인가하면, 청소년 또래의 중·고등학생도 카운셀러로 등장한다. 혹은 사이버의 상담실을 찾은 일반인들도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해결사(?)로 곧잘 나선다.
사이버 세상에서는 원칙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걸어서 상담실을 찾아야 하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몇날 며칠을 고민한 끝에 두드려야 열리는 상담실. 그것도 반드시 전문적인 카운셀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기존 오프라인 상담의 원칙이었다. 그 원칙은 하나 둘 깨지고 있다.
제주도청소년종합상담실. 이곳에는 8명의 카운셀러가 활동중이다. 그들의 일과 가운데 사이버 상담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도청소년종합상담실은 2곳의 사이트를 통해 사이버 상담을 하고 있다. 상담실 홈페이지(www.doum1004.or.kr)와 지오상담실(www.geopia.com/counsel). 2000년 7월 개설됐으니 사이버 상담을 시작한지 채 2년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상담의 대세는 사이버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청소년상담실이 처리한 사이버 상담은 986건으로, 직접상담 685건, 전화상담 249건을 훨씬 웃돈다. 사이버 상담실의 조회건수도 개설이후 4만6000건을 넘을 정도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3년후에는 오프라인 상담활동보다 온라인을 이용한 사이버 상담에 정성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상담의 또다른 장점은 익명성의 최대한 보장이다.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음으로써 걸러지지 않는 ‘배설적 언어’가 그대로 등장한다. 특히 성문제에 있어 문제상황이 곧바로 상담실로 들어온다.
그러나 사이버 상담도 한계는 있다. 실제적인 관계를 통한 상담이 아니기 때문에 1회성 상담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이다. 상담 전문가들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처럼, 재미삼아 찾을 수 있는 휴식처처럼 사이트를 갖추고, 양질의 자료를 계속 업데이트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청소년종합상담실은 이런 한계점 극복방안의 하나로 ‘또래 상담’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중·고·대학생 20여명이 사이버를 통해 그들 나이또래와 문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도청소년종합상담실은 올해부터 심리검사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김병석 한국청소년상담원 교수는 “사이버 상담은 대면상담보다 제한적인 만남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피상적인 상담이 될 가능성이 많다”며 “사이버 상담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아울러 채팅같은 상담 진행을 위해 숙련된 전문적 상담자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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