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제주사대부고 '테왁이둥둥'

제주사대부고의 '테왁이둥둥'은 도내 유일의 고교 해녀학술동아리로 연극·영상제 등으로 제주해녀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김영모 기자

도내 유일 고교 해녀 학술동아리
연극·영상제 등 다양한 활동 눈길
유네스코 등재 보탬 사명감 높아

"제주 역사·문화에 대한 생각이 넓어지는 계기요" "지역과 함께 살아숨쉬는 제주해녀를 알게 해준 존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 작은 힘이죠"

'나에게 있어 동아리는 어떤 존재인가'란 질문에 학생들은 자신있게 대답을 쏟아냈다. 올해 제주해녀문화 홍보로 숨 가쁘게 달리고 활동 보고서만을 남겨둔 현재, 동아리에 대한 학생들의 애착과 자부심은 높았다.

도내 유일의 고교 해녀학술동아리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제주해녀문화를 알리고 있는 제주사대부고(교장 강공택)의 '테왁이둥둥'(단장 홍지희·지도교사 허영심) 이야기다.

동아리는 지난 2014년 '숨비소리'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유사한 이름의 다른 단체와 구별하기 위해 테왁이 '둥둥' 떠다니는 해녀물질 모습에서 이름을 '테왁이둥둥'으로 바꿨다.

올해 3월부터 2기 단원들을 구성한 동아리는 해녀박물관 답사(5월), 구좌읍 하도리 어촌체험마을 물질·바릇잡이 체험(6월) 등 제주해녀문화 학습으로 상반기를 보냈고 교내에서 포스터, 영상, 퀴즈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녀문화를 홍보했다.

여름방학과 하반기는 학생들이 그동안 쌓은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 최고의 성과를 얻은 기간이다. 처음에는 어렵게 인식했지만 고등학생의 시각으로 제주해녀문화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홍보방법을 생각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제주해녀문화 국제학술대회(7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8월), 무형유산 국제심포지엄(10월) 등 동아리는 다양한 행사에서 해녀문화의 가치를 설명하고 해녀문화 홍보 영상제, 연극 등으로 참석자들의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이는 주중에 학업을 병행하면서 회의와 공연 연습 등으로, 주말에는 본 행사 참가로 꾸준히 동아리 활동에 시간을 할애한 학생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개인시간을 내기는 어려웠지만 그때마다 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요소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키운 우정과 지역의 대표성을 띠고 해녀문화를 홍보하고 있다는 자부심이었다.

홍지희 단장은 "해녀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성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역할도 막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장시간 연극 연습과 영상물 작업은 이러한 단원들의 사명감에서 비롯돼 개개인의 소중한 추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해녀문화 전승·홍보'란 목표는 내년에도 변함없다. 특히 최근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권고 판정 등의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의 사명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허영심 지도교사는 "해녀문화를 알리는 것 이상으로 쉽지 않은 행사 준비와 진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의 활동을 관심있게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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