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리의 이름 있는 맛집이 바로 ‘오조리 해녀의 집’이다.

 전복죽이 일품이다. 오조리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이 식당은 해녀들이 교대로 음식을 만든다. 주먹만한 전복을 넣고 쉼없이 저어야 제 맛을 낸다는 전복죽은 노련한 해녀만이 요리할 수 있다. 이것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의 비결이다. 

 전복죽은 보양식이기도 하다. 옛날 진시황이 불로장생에 좋다 하여 널리 구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전복이다. 또 예로부터 제주전복은 그 명성이 자자해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의 하나로 아직도 귀한 음식중의 하나이다. 전복은 버릴 것도 없다. 씹는 촉감이 좋아 회를 만들고 내장은 게웃이라 하여 예로부터 젓을 담가 먹었다. 껍데기 안쪽은 여러 색깔로 찬란히 빛나 그것을 얇게 썰고 끊어 나전칠기에 썼으니, 여러 모로 귀하게 쓰인 셈이다.

 음식재료인 전복은 물론 자연산이다. 특히 오조 앞 바다는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어 질 좋은 전복을 많이 생산해낸다.

 전복죽은 전복을 썰어 참기름에 살짝 볶은 후 물에 불린 쌀을 넣어 죽을 끓이면 뽀얀 국물과 재료가 어우러져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여기에 게웃이 들어가 녹으면 푸르스름한 빛깔을 띠는 것이다.

 적당히 물을 부어가며 처음엔 센 불에, 나중엔 중간 불에 쑨다. 다 익을 무렵 전복 살을 잘게 썰어 넣는다. 그래야 질기지 않고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좋다고 60년간 물질을 한 박화순(76) 할머니는 귀띔한다. 값은 9500원. 문의=784-0893, 782-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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