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 아더스」의 홍보차 지난 8일 내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스페인 출신 천재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30)와의 짧은 인터뷰.

「식스 센스」랑 비슷하다는 것에 대해.
 - 이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3년이 걸렸고 「식스 센스」는 2000년 개봉했으므로 관련이 없다. 유사성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영화다. 내 전작(「떼시스」「오픈 유어 아이즈」)들과 마찬가지로 「디 아더스」는 고립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악몽을 만들어내는가, 심리학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관객에 대해 사용하는 기법이 특이하다.
 - 현대 공포물과 반대로, 나는 특수효과를 사용하지 않는다. 무엇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스크린을 보고 스스로 상상력을 투영할 수 있는 기법을 찾는다.

니콜 키드먼에 대한 평가.
 - 니콜은 완벽한 프로페셔널이다. 어두운 면이 있지만 관객이 긍정할 수 있는 그레이스 역을 위해 니콜 자신이 여러 번 촬영하기를 요구했다.

이 영화는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한다는 내세관을 이야기하는가.
 - 가려진 진실에 흥미를 느꼈을 뿐이다. 현실(reality)을 정의하는 게 어렵다는 것, 사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것.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관객들에게 자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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