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째 칠보공예작업을 해온 김지현씨(34·규방칠보공예)가 한창 하르방캐릭터로 핸드폰 줄과 열쇠고리를 만들고 있다.

 그녀는 재작년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우수공예문화상품100선(選)’에서 칠보공예부문 특선을 차지한 바 있다.

 전통 와당무늬를 이용해 칠보공예로 독특하게 유약처리를 해서 도자기와 같은 느낌을 냈고 중간색을 여러 번 덧발라 흉내내기 힘든 색감을 표현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낸 작품은 자연향을 넣는 일명 온고지신함과 칠보액세서리매듭 등이다. 김씨는 “작품을 보고 제주출신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에 심사위원들 모두 놀라워했다”고 밝혔다.

 “칠보작업시 자연색에 가까운 색을 내기 위해 900도 가마에서 굽기 작업만 수 차례 반복한다”는 김씨의 작품은 현재 청주공예문화진흥원과 서울 인사동아트갤러리,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지서 전시·판매되고 있다.

 특히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최근 칠보거울함분첩 제작의뢰가 들어와 제주순력도에 등장하는 풍광등을 배경으로 넣은 분첩제작을 마친 상태다.

 공예품관련업체에서 타전이 오고 있지만 단가가 맞지 않아 현재 순전히 주문제작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김씨는 “칠보공예품을 브랜드화해 쉽게 모방해 유통시키는 폐단을 없애고 칠보공예박물관을 만드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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