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가 행복한 LOHAS 프로젝트 14.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가벼운 외력에도 발생 위험 ↑
진통제·보조기 이용 통증 조절
매년 골밀도검진 등 예방 필수
영양섭취·운동 등 관리 철저히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정유년 할머니(75·가명)는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것 외에는 여전히 밭일을 할 정도로 건강했다. 그런데 정 할머니는 어느 날 밭일을 하다가 갑자기 심한허리 통증을 느꼈다. 며칠쉬면 낫겠지'하며 집에 왔는데, 너무 아파서 방바닥을 짚어 가면서 겨우겨우 일어났다. 동네의원에서 진통제 주사를 맞아 봤지만 소용이 없자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다음은 검사결과를 보고 의사와 정 할머니가 나눈 대화다.

- 의사 : "제10흉추에 골절(그림1)이 발생했네요!"
- 할머니 : "넘어지거나 부딪친 적도 없는데 뼈가 부러졌다고요?" "내가 이전에도 몇차례 척추골절이 있었다고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몇 번 허리통증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아프지는 않고, 며칠 지나서 좋아졌었는데…"

정 할머니의 사례는 고령자에게는 매우 흔한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 골절의 경우다. 약한 뼈가 가벼운 외력으로 인해 발생한 골절로, 교통사고 등 강한 외력에 의한 척추 골절과는 다르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대부분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척추뼈의 경우 가벼운 외상(차를 타고 과속방지턱을 넘는다든지, 살짝 넘어진다든지, 무거운 물건을 무리해서 드는 경우)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고, 심지어는 별다른 외상 없이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정 할머니가 크게 부딪친 적도 없는데, 척추골절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특히 초기에는 골절이 발생한 척추뼈의 압박(짜부라진 정도)이 심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과거에 발생한 골절인지, 최근 새롭게 발생한 골절인지 엑스레이 상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 엑스레이 상에서 골절이 보이지 않더라도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골절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 같은 척추골절이라도, 발생부위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서 통증 정도가 다를 수 있다. 며칠만에 통증이 좋아져서 정 할머니처럼 '삐었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치료법으로는 환자가 계속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드물게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압박골절은 유합이 진행되면서 통증이 줄어들게 된다. 보통 2~3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일단은 진통제나 보조기 등으로 통증을 조절하면서 기다려볼 수 있다.

척추골절 진단시 나을 때까지 누워 지내야 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한 달 이상 절대안정을 취하도록 했으나, 장기간 침상에만 있을 경우 골다공증이 더 심해지고, 심폐 등의 합병증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요즘은 통증이 심한 수일 정도만 안정을 취하고, 될 수 있으면 조기 보행을 권유하고 있다.

또 흔히 '시멘트 시술'이라고 부르는 '척추성형술'도 있다. 이 시술법은 국소마취 후 골절된 추체에 빨대 같은 관을 꽂고 시멘트를 주입하는 방식(그림2)이다. 

시멘트가 응고되면서 골절부위가 기계적으로 안정되고 응고시 나는 열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신경말단이 손상되면서 진통효과가 있다고 추정되는데, 2~3주간의 약물, 보조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 해 볼 수 있다. 폐렴, 정맥염, 심한 당뇨, 투석 환자, 80세 이상인 경우는 조기에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술은 드물게 시멘트 누출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할 필요가 없다.

척추 압박 골절의 발생부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개 골절은 압박되면서 붙기 때문에 다치기 전보다는 납작해지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후만증(등굽음증·그림3)이 생길 수 있고, 키도 조금씩 줄어들게 되며, 이러한 골절이 여러 군데 발생하게 되면 심한 경우 유모차를 끌고 다녀야 할 정도로 후만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면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골다공증(그림4) 치료를 꼭 해야 한다. 여자는 65세, 남자는 70세 이상이 되면 매년 골밀도검사를 해서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고, 골다공증이 있으면,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러한 척추 압박 골절이나 대퇴부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압박골절이 한번 발생한 경우에는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영양 섭취와 적당한 운동으로 근력 및 평형감각을 보존하여, 낙상(넘어짐)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근로자건강센터, 근골격계질환 예방 상담 진행

신체균형 잡는 코어운동

코어 운동이란 우리 몸의 '코어 근육' 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이다. 코어 근육은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 여러 근육 중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신체의 중심축인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을 말한다. 허리, 복부, 골반 주변과 엉덩이에 주로 위치해 있다. 

코어 운동의 효과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주요 근육들의 힘을 키우고, 자세를 바로잡아 주어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코어 운동은 신체 중심의 힘과 운동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므로 테니스, 웨이트 트레이닝, 복싱 등 다른 스포츠 활동을 하는 데에도 매우 효율적이다.

코어 운동은 겉모습 유지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코어 운동은 몸의 중심이 위로 쏠리는 것을 막아준다. 

허리와 하체에 힘이 없다면 더 높아진 하중으로 인해 엉덩이와 무릎, 발목에 부담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배가 나오는 등 신체의 비례가 맞지 않아 겉으로 보기에도 별로 좋지 않으며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된다면 허리 및 골반, 허벅지 등에 충분한 힘이 생기며, 전반적으로 잘 가꿔진 몸매로 거듭나게 된다.

다리를 자주 꼬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일하곤 하는 직장인은 올바른 자세를 갖기 어렵고, 뼈를 뒤틀리게 해 통증을 유발한다. 

또 비뚤어진 자세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체지방이 쌓이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운동이 바로 '코어 운동'이다.

우선 코어 근육을 먼저 운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코어 운동의 대표격인 플랭크 운동은 등, 복근, 팔뚝, 허벅지 등 몸을 움직이는 데 가장 중요한 근육들을 단련하는 것이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바닥과 수직선이 되도록 팔꿈치를 세운다. 이후 벌어져 있는 손을 잡으며, 하중을 팔꿈치가 아닌 팔 전체에 싣는다. 

팔은 어깨너비만큼만 벌어져야 한다. 무릎을 이제 바닥에서 떼고 종아리, 엉덩이, 허리, 목이 모두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거울을 보고 올바르게 펴졌다면 이 상태로 1분 혹은 2분을 버틴다. 자세가 중간에 비뚤어지면 운동 효과가 없어지게 되므로 자세를 꼭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근골격계 전문가인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가 코어 운동 지도 및 근골격계질환 예방상담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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