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공감제주 감동제주] 제주경제 키우는 마을기업 4. 온평모다들엉㈜

기존 건미역 상품을
생물 포장으로 도전
해조류 제품 개발 꾸준
마을소득·경제가치 높여
설립 2년만 인지도 확산
우수 마을기업으로 성장

제주도 동쪽남단의 바닷가 마을에서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작은 경제혁명을 꿈꾸고 있다.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주식회사이자 마을기업인 온평모다들엉㈜을 설립하고, 해산물과 해녀의 가치를 높이면서 새로운 마을소득창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설립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점차 인지도를 넓히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에 해조류유통 시장의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민 의기투합으로 만든 주식회사

온평모다들엉은 성산읍 온평리 마을의 개발위원과 청년회, 부녀회원, 이주민 등이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마을자체의 경제가치를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주민들은 서귀포시로부터 마을기업과 관련된 컨설팅과 교육을 받고, 11명이 주주로 참여해 출자금을 출현, 행정자치부로부터 수차례 심사를 받아 정부공인 마을기업으로 설립했다.

온평리 주민들은 경쟁력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 고민을 했고, 온평리가 예로부터 미역과 톳 등 해산물이 풍부한 것을 착안해 마을기업 대표상품으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건조 가공된 해조류 상품이 많았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온평모다들엉㈜도 똑같은 방식의 상품을 출시했을 경우 외면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온평의 자연산 돌미역을 말 그대로 생(生)으로 출시하게 된 것이다.

온평모다들엉㈜이 마을주민과 특히 해녀들과 손을 잡고 만든 제품이 '생돌미역' '생모자반' '생톳'이다. 

제품출시 초기에는 대다수 주민들이 판매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걱정도 많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각종 박람회와 제품설명회 등에 참여하면서 온평모다들엉㈜의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기업참여 주민들에게 제품홍보나 공동포장작업, 판매마케팅 등의 역할을 분담시킨 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주민에게 인센티브를 줬다. 반대로 참여가 저조할 때에는 경고장이나 벌금 등의 패널티를 주면서 마을기업 주체로서 공동체와 책임감을 키워 나갔다.

온평모다들엉㈜은 현재 만족할 만큼의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제주도와 서귀포시, 사회적경제 관련 기관 등으로부터 주목 받는 마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마을의 경제적 가치 확대 노력

온평모다들엉㈜도 설립초기 시행착오와 실패의 쓴 맛을 봐야 했다. 생돌미역과 톳, 모자반 등의 제품우수성은 인정받았다. 하지만 대용량의 포장중심으로 상품을 출시했다가 소가족 중심의 생활패턴과 맞지 않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결국 300g과 500g 등 소용량 포장상품으로 바꾸게 됐다. 여기에 상품캐릭터와 포장디자인도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유명 디자인마케팅 전문가를 멘토로 섭외,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코엑스나 전국마을기업박람회 등에서 식품바이어들로부터 온평모다들엉㈜의 생물포장 해조류 제품의 우수성과 성공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납품계약이 잇따라 성공하는 등 점차 가시적인 성과도 얻고 있다.

온평모다들엉㈜은 지속성장 가능한 마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 개척에 나섰다. 제주자연산 해조류 원료로 효소제품 개발에 나섰고, 현재 시제품이 나와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미역과 톳 등의 풍부한 영양소를 추출 발효시켜 환과 과립형태로 효소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포장디자인과 판매망 확보 방안 등에 대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온평모다들엉㈜은 단순히 이익만 내세우는 일반 기업이 아닌 마을공동체로서 마을과 주민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최종의 목표다. 

온평모다들엉㈜은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자연산 돌미역과 톳, 모자반을 생물포장으로 소비자에게 맛보게 함으로써 제주해녀도 함께 알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온평모다들엉㈜은 기업과 상품의 캐릭터로 물질하는 해녀를 형상화한 '돌순이'를 개발하게 됐고, 제품포장 역시 해녀형상디자인을 넣으면서 온평마을과 제주바다 그리고 해녀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김봉천 온평모다들엉㈜ 실장은 "건미역이 총알이라면 영양분과 싱싱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생돌미역은 미사일급이라 할 정도로 품질 우수성이 뛰어나다"며 "우리 제품이 빠른 시일내에 시장에 안착토록해 지속성장할 기반을 갖추는 동시에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주해녀의 가치도 함께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현재붕 온평모다들엉㈜ 대표이사

"제주산 해조류를 활용한 획기적인 상품으로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동시에 제주바다와 제주해녀의 가치도 높이고 싶습니다"

현재붕 온평모다들엉㈜ 대표이사는 "평생 농사와 어업활동을 하면서 기업설립과 경영에 문외한인 온평주민들이 새로운 소득창출과 마을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을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 대표는 "설립준비 당시 조합과 주식회사 형태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주민간 논의와 토론을 통해 주주출자 방식인 주식회사로 결정했다"며 "이후 온평모다들엉㈜의 핵심사업과 상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온평마을의 대표 자원인 돌미역을 착안했다"고 강조했다.

현 대표는 "마을기업은 그 마을의 대표자원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믿었다"며 "대신 기존의 건미역 상품과 차별화를 두면서 제주 자연산 해조류의 맛과 영양소 등을 유지하기 위해 생물포장 제품을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온평모다들엉㈜은 해녀의 자산가치와 자연의 신선식품을 그대로 담는 것을 제품철학으로 결정했고, 이를 실천하면서 '생돌미역' '생톳' '생모자반'이라는 제품이 개발된 것이다.

현 대표는 "국내 해조류 시장에서 건조가공제품이 일반화되면서 생물포장 제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때문에 제품박람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점차 인지도를 높였고, 식품바이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물포장 해조류 제품만으로는 기업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해조류 효소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정식제품 출시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보다 안정된 마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 대표는 "온평모다들엉㈜의 궁극적인 목표와 가치는 경제활동을 통해 온평마을과 제주바다, 해녀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해녀 캐릭터를 활용과 6차산업으로 영역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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