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공감제주 감동제주] 제주경제 키우는 마을기업 5. 덕천이모네식품㈜

덕천리부녀회 농한기 활용한 경제활동 위해 주식회사 설립
제주콩 등 마을 생산 농산물 활용 전통방식 된장·간장 판매
꿩엿 제품도 선봬 소비자 '호응'…사업 확장·지속성장 목표

일손이 귀한 농어촌 마을에서는 여성들이 경제활동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으며, 특히 자립심이 강하고 끈끈한 화합을 보여주며 마을발전을 이끌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부녀회는 마을단체의 성격을 넘어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전문경제 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제주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부녀회 정성과 단합 기업의 큰 자원

덕천리 부녀회 회원 21명은 2011년 덕천이모네식품㈜(대표이사 강은주)을 설립한 후 현재 제주를 대표하는 농업회사이자 마을기업으로 성장했다.

덕천리부녀회는 평소에는 농사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농한기가 되면 별다른 일이 없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이에 부녀회원들은 여유가 있는 농한기에 새로운 활동을 해보자는 의견을 모았고, 새로운 소득창출과 지역공헌 등을 위해 마을기업 설립을 계획하게 됐다.

평소 농사와 가정일만 해왔던 부녀회원들은 새로운 영역인 마을기업 활동에 대한 낯설음과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부녀회원들은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다. 당시 덕천리부녀회원 21명 모두가 덕천이모네식품에 주주로 참여했으며, 현재까지도 이탈자가 없이 모든 회원들이 기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전형적인 중산간 농촌마을인 덕천리의 특성상 부녀회원들은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해 가공식품을 개발키로 했고, 특히 제주콩 주생산지라는 장점을 살려 된장과 간장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동부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품질이 우수한 메주콩 품종 '태광'을 3만3000여㎡의 밭에 재배하고, 수확후 농한기에 이 콩을 이용해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판매하게 된 것이다.

덕천이모네식품㈜은 공장형 대량생산방식으로 생산된 기존의 된장·간장 제품과 차별화하면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제주전통방식으로 생산·판매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덕천이모네식품㈜은 마을의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생산·판매하는 등의 경제활동은 물론 마을기업으로서 지역사회 환원도 활발히 하고 있다. 수익금을 활용해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소망요양원과 지역 노인회에 음식을 제공하는 등 나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덕천이모네식품㈜은 덕천리마을 발전기금 기부는 물론 노인회에 봉사활동, 마을행사 등에 적극 나서는 등 마을공동체 강화를 위한 활동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농촌마을기업 모델 꿈꾼다

덕천이모네식품은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 '제주산 콩과 농산물을 이용한 청정하고 깨끗한 식품'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시장을 개척해왔다.

덕천이모네식품은 된장을 만들 때 화학조미료 등을 일제 첨가하지 않고, 물과 소금만 있어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제주산 메주콩 자체가 우수하기 때문에 굳이 맛을 내려고 조미료를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덕천이모네식품 구성원들은 오랜 농사일을 하면서 고품질의 콩을 생산 및 식별할 능력이 있고, 특히 전통된장과 간장에 쓰일 콩은 더욱 엄선하고 있다.

덕천이모네식품 만의 차별화된 맛을 내고,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마을에서 생산한 고추의 씨를 가루로 빻아 발효제로 활용하고 있다.

전통된장과 함께 제주콩 메주를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조선간장'을 만들어 대표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전통된장과 간장에 대한 우수성이 제품박람회를 통해 인정을 받고, 입소문도 퍼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생산량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주문신청이 크게 늘면서 덕천이모네식품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덕천이모네식품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지속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키로 했고, 된장과 간장과 함께 제주전통식품인 '꿩엿'을 선보였다. 

서귀포시 표선리에서 사육되는 꿩으로 고기와 기름을 확보하고 마을에서 생산되는 찹쌀과 조 등을 활용해 전통방식으로 꿩엿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꿩엿은 일손이 많이 가고 조리시간도 오래 걸려 관광객은 물론 도민도 평소 맛보기 힘든 음식인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고, 덕천이모네식품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인터뷰] 강은주 덕천이모네식품㈜ 대표이사

"덕천리 마을부녀회의 힘으로 제주대표 마을기업을 키우면서 제주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마을발전과 환원에도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강은주 덕천이모네식품㈜ 대표이사는 "구좌읍 덕천리부녀회는 오랜시간 마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농한기를 활용한 새로운 경제활동도 진행해 왔다"며 "특히 경제활동을 지속적이고 일관성있게 진행하는 한편, 경제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마을기업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2011년 설립 당시에는 제주도내 마을기업이라는 개념조차 알려지지 않아 부녀회원들이 참여하기를 주저했다"며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 자원을 바탕으로 수십년간 이어온 부녀회의 경륜과 단결력이 더해진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또 "부녀회원들은 마을기업 설립이전에도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거나 외부에 판매해 왔다"며 "체계적으로 된장과 간장을 생산하면서 마케팅 및 판로 확대에 나서기 위해 마을기업을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특히 덕천이모네식품㈜은 부녀회원들이 보다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모두가 주주로 참여하는 주식회사 방식을 선택했다. 

강 대표는 "최고의 된장과 간장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은 있었지만 식품회사 특성상 위생검사 등의 인·허가를 받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며 "여기에 포장용기 디자인을 제작하고, 홍보와 마케팅까지 과제가 첩첩산중이었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 주변의 도움으로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강 대표는 "덕천이모네식품㈜이 점차 정상궤도로 올라서고 있지만 공장형의 일반식품기업처럼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라며 "대신 부녀회가 마을기업을 통해 더욱 단합하고, 마을공동체를 위한 공헌활동을 할 수 있어 보람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덕천이모네식품㈜이 제주전통식품을 보존하고, 다른 지역에 널리 알리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강 대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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