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가 행복한 LOHAS 프로젝트 17. 수근관 증후군(손목 터널 증후군)
손목 골절·관절염 등 원인 다양
젊은 남성·40~60대 여성 나타나
오래 방치하면 손가락 장애까지
간단한 약물주사로 통증 완화돼
전문의 상담 필수…수술도 도움
50대 여성이 손가락이 저려 병원을 방문했다. 식당에서 일을 하는데 손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1년전부터 손가락이 한번씩 저리고 손목에 통증이 있었는데 한달 전부터는 밤에 잠에서 깰 정도로
손가락이 저리고 새벽에 깨면 다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저리다고 한다. 주로 외래에서 볼 수 있는
손목 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 Carpal Tunnel Syndrome)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수근관 증후군이란 말 그대로 손목의 관 내에 지나가는 신경인 정중신경 (median nerve)이 눌려서(포착돼) 증상이 나타나는 증후군이며, 눌리게 하는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다.
주로 40~60대 여성에서 호발하는데, 특별한 원인 없이 당뇨병, 혈액투석, 임신 또는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젊은 남성에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는 경우 병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다른 원인으로는 수근관 내부의 해부학적 구조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손목 골절이나 탈구 후유증, 류마티스 관절염, 결핵으로 인한 손목 부종, 수근관 내에서 발생한 종양, 드물게 수근관 내에서 혈관 발달에 의해 수근관이 좁아져 정중신경이 눌리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주로 엄지, 시지, 중지 및 환지(새끼 손가락 빼고 나머지 손가락)에서 저린감 또는 무감각 등의 감각 이상이 발생하고 손목 또는 손바닥쪽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밤에 손이 저려 잠에서 깨기도 하며, 한번 깨면 다시 잠이 들기 힘들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신경 포착이 장기간 지속되면 엄지 손가락에 힘이 점점 빠지며, 엄지 손가락의 손바닥 쪽이 말라 보이기(무지근 위축)도 한다.
검사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이학적 검사(환자를 직접 만져보고 두드려보는 검사)와 전기적 검사(근, 신경 전도 검사)가 있다.
치료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증상이 가볍고, 발생한 지 오래 되지 않은 환자,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한 환자 중 근육의 위축이나 손가락의 감각 변화가 없는 환자에게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란 손목 보호대 또는 부목으로 손목을 고정하고, 약을 먹거나 손목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투약의 경우 여러 문헌의 대조군 연구에서 크게 효과적이지 않다고 하며, 증상이 경미한 환자에게서 단기적인 증상 경감 효과는 있으나 장기적인 증상 경감 효과는 불확실 하다.
다른 말로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는 있으나 정중 신경 손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며, 단기적인 증상 경감 효과는 있으나 신경이 지속적으로 포착돼 근 위축으로 진행돼 병원을 찾아 오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많이 있다. 특히 무지구근(엄지 손가락 근육)의 위축이 있는 경우, 50세 이상, 증상이 심하거나 10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지속적 이상 감각(손가락 끝의 감각이 둔하거나 저린감), 특별한 원인에 의해 수근관이 좁아진 경우 (손목 내에 종양이 있거나 혈관 기형이 있는 경우, 류마티스질환이 있는 경우 등)에는 대개 보존적 치료로는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수술적 치료는 좁아져 있는 수근관을 열어주는 수술로 손목에 3㎝ 정도의 절개 창을 만들고 손목 터널의 지붕을 열어주면 된다. 수술시간은 10~20분 정도 소요되며, 다른 병이 많은 환자에서는 손목 등 국소 마취를 통해 수술하기도 한다. 수술 후 예후가 좋은 질환으로 증상이 오래되거나 심한 환자에서는 근 위축으로 인해 손가락 사용이 어려워 지기 전에 미리 수술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환자들 가운데 일부는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성이 낮은 원인을 떠올리며 걱정하거나 혹은 부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다가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거나, 특히 한밤중에 손이 저려서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이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질환의 정도나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역체계 떨어트리는 야간작업…작은 배려로 근로의욕 UP |
수면 허용·식사환경 개선 도움 야간작업은 인체의 생리적인 리듬과 정반대의 환경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특히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야간작업은 신체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높아 수면장애,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야기하며 주간 작업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져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심혈관계, 뇌혈관계, 근골격계, 생식 건강, 정신 건강, 내분비계, 면역계 등의 건강상 장해를 유발하고 사고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 야간 교대작업 근무자들에게서는 불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인해 위장 관계 질환이 높아져 소화가 잘 안되거나 변비, 속쓰림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수면 부족과 교대근무로 인해 생체 리듬이 파괴되면서 신체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교감신경이 항진돼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 이런 교대 작업 부적응 증후군 근로자에게서는 △수면장애 및 만성피로감에 의한 재해 발생 위험 △상복부 통증, 변비, 설사, 과다 음주 △우울, 피로, 성격 변화 및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이 발생하고 있다. 야간근무자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치들이 필요하다. 우선 관리자들은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의 위험과 그로 인한 건강장해에 대해 아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으므로 야간 근로자에게 야간 작업과 관련된 건강장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한다. 뜨거운 음식과 음료를 제공해 주거나, 출퇴근 시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등 작은 배려 또한 교대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의 의욕을 높이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야간 근무 시 짧은 수면 허용, 식사 환경 개선 등에 대한 조치를 하도록 한다. 의사 문진 및 관련 검사 등을 통해 야간 근무자들의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야간 근무 배치 전 검사도 필수로 진행한다. 근로자들은 개인 생활습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야간작업 후 낮 수면을 효과적으로 취해야 하고 운동요법과 이완요법을 적절히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야간 작업 후 잠들기 전에는 과량의 식사, 커피 및 음주는 피하고, 교대 작업중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4년부터 야간작업근로자를 특수건강진단 대상에 포함시켜 해당 근로자의 건강장해를 조기 발견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야간작업 특수건강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근로자 건강센터에서는 이런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건강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