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공감제주 감동제주] 제주경제 키우는 마을기업 6. JDC 마을기업

서광서리 '별난가게' 농산물 직접 판매…수익 기부
서광동리 '감귤창고' 마을창고를 카페로 리모델링
인성리 '태양광발전사업' 전기생산해 한전에 판매
도내 마을기업 중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지속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경영전문성 부족과 영세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을기업들이 자립기반을 다질 때까지 전문기업 또는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역사회 동반성장 실현과 마을공동체 강화를 위해 마을기업 설립 및 운영지원을 하고 있으며, 제주마을기업의 성공을 위한 협력모델로 관심을 받고 있다.
△금전 지원 넘어 마을경제 가치 높여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공기업인 제주국자자유도시개발센터는 2012년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JDC의 핵심 프로젝트 사업부지에 속한 마을들의 잠재된 경제자원을 발굴해 새로운 소득 및 일자리 창출, 지역 환원, 마을구심체 강화 등을 위해 마을기업 설립·운영에 지원하는 것이다.
JDC는 마을에 금전적 보상·후원 차원을 넘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업을 설립해 경제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함이다.
마을주민들은 사업아이템 및 구상 단계부터 운영계획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JDC에 제출한다. JDC는 마을특성 활용도, 사업아이템 창의성 및 성공가능성, 주민참여도, 자부담 비율 등을 면밀히 검토해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사업들이 빠른 시일내에 시장에 정착해 안정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JDC정책사업 운영위원회가 주민들에게 경영·마케팅·홍보 등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JDC의 마을공동체 프로젝트로 현재 6개의 마을이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5개 마을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마을기업은 지역특성에 맞춰 지역주민들이 자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아이템을 도입하고 있다.
△동반성장 꿈꾸는 별난가게
JDC의 프로젝트로 운영중인 대표적인 마을기업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서리 '별난가게'다.
JDC는 2012년 10월 마을공동체 첫 사업을 시행하면서 대상자 공모를 통해 안덕면 서광서리를 사업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JDC와 마을주민들은 함께 사업계획과 운영방안까지 머리를 맞대며 결정했고, 2013년 8월 JDC마을공동체사업으로 마을기업 1호점인 '별난가게'를 설립하게 됐다.
'별난가게'는 서광서리에 조성된 항공우주박물관의 이미지와 융합될 수 있도록 '별이 잘 보이는'과 '독특하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했다.
별난가게는 전형적인 중산간 농촌마을인 서광서리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특산물을 판매하는 판매장을 비롯해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이 들어섰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가게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자신들이 키운 농산물을 정직한 가격에 판매, 좋은 평판을 얻었고 소셜네트워크(SNS) 등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특히 별난가게는 마을지역 소득 및 주민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익금 중 상당액을 마을 소외계층에게 환원하는 등 마을기업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촌의 잠재력 살린 감귤창고
안덕면 서광서리와 함께 2012년 JDC 마을공동체 프로젝트 사업마을로 선정된 서광동리는 2014년 12월부터 '감귤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안덕면에서 감귤주산지로 유명한 서광동리는 오랫동안 방치된 마을창고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리모델링해 마을카페로 새로 태어났다.
서광동리 주민들은 건물신축을 통해 현대적인 카페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농촌특성과 정겨움을 표현하기에는 오히려 옛 마을창고를 리모델링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감귤창고는 이전 마을창고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높은 천장과 골조를 그대로 살렸고, 대신 내부는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꾸몄다.
감귤창고라는 카페 이름 그대로 마을에서 생산된 댕유자, 영귤, 청귤, 레몬, 한라봉 등의 감귤류 차(茶)와 주스를 선보였다.
또한 귤꿀팬케이크, 귤꿀가래떡구이, 감귤크러치노 등 감귤창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로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서광동리 감귤창고는 현재 부녀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별난가게와 마찬가지로 수익금상당부분을 지역환원에 쓰고 있다.
지난해 2월 대정읍 인성리는 마을 다목적회관 옥상에 태양광집열판을 설치해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는 등 마을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대정리 보성리 역시 같은달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해 음식을 판매하는 '우리동네 윤성이네 식장'을 개업해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임춘봉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경영기획본부장
"제주가 진정한 국제자유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개발사업도 필요하지만 도내 마을의 경제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마을공동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마을과 주민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임춘봉 JDC 경영기획본부장은 "JDC가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면서 단순히 금전만 지원하거나 마을회관 등 시설을 지어준 것에 그친다면 그 효과는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주도해 기업을 설립·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마을의 경제자원을 바탕으로 한 마을기업 사업방향을 제시해준다면 JDC는 공정한 심사를 통해 전문적인 지원 등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DC의 지원을 통해 마을기업이 정상궤도에 오른다면 지속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데다 마을주민 일자리도 늘게 되며, 보다 적극적인 기업활동으로 마을 공동체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JDC의 판단이다.
임 본부장은 "마을기업이 성공한다면 해당 마을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고, 또 다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JDC는 마을기업 설립지원에 그치지 않고 사후관리를 통해 독자적인 운영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 "마을기업이 성공하려면 마을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하고, 주민의지와 역량이 강해야 하며, 성장가능성이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기에 JDC가 전문컨설팅으로 뒷받침해준다면 제주에서 많은 마을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마을기업은 경제적 활동도 중요하지만 마을주민을 뭉치게 하는 구심체 역할과 더 나아가 사회공헌활동도 해야 한다"며 "앞으로 JDC가 마을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자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JDC가 지원하는 마을기업 가운데 행정자치부로부터 승인받아 정부 공인 마을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