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가 행복한 LOHAS 프로젝트 19. 퇴행성관절염

나이·성별·유전적 요소 등 원인
폐경기 겪는 여성도 쉽게 발생
수술보다 고주파열응고술 도움
부작용 적고 장기적 효과 가능

며칠 전 정모씨(59·제주시 애월읍)는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시큰거리는 증상과 다리가 O자로 휘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져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았는데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동안 틈틈이 친구들과 어울려 오름에 다니는 등 가벼운 운동도 지속적으로 해오던 터라 건강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던 정씨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오름에 다닐 때 무릎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심하지는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으나 최근에는 통증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정씨는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자마자 주변에서 들었던 인공관절수술을 떠올렸으나 의사로부터 고주파열응고술을 이용한 무릎신경차단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무릎통증과 고주파열응고술

무릎의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망가지는 것이며 노화로 인한 질병 중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이다. 이 관절염은 통증뿐만 아니라 운동제한, 수면장애, 기능적 장내의 원인이 된다. 흔히 하는 약물치료는 보통 한정적인 도움밖에 주지 못한다. 

더욱이 소염진통제들은 위장출혈이나 위궤양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비수술적 시술인 스테로이드나 연골주사, 프롤로 치료, 침이나 골막자극법 등의 보조적 치료법들이 있으나 심한 관절염의 통증을 조절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 

일반적으로 수술은 심한 케이스의 관절염 환자들에게 효과적이지만, 의학적인 문제가 많아 수술에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도 있다. 종래의 치료법들이 통증 제거에 실패했을 때, 최소 침습적이고 부작용의 위험이 적은 고주파열응고술을 이용한 무릎신경차단법이 성공적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폐경후 발생 많아 

무릎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은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가장 흔한 형태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노화에 의한 퇴행성 질환으로만 여겼으나 실제로는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퇴행성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 더 많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 생활 습관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빨래나 청소 등 주로 쪼그려 앉아 하는 집안일이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무게는 늘고 운동량은 줄어 관절이 받는 부담이 커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겪으면서 골밀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 또한 관절염에 더욱 쉽게 노출되는 요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60세 이후에 흔히 발생한다. 통증, 강직, 종창과 관절의 압통 등이 나타나며 다리가 O자로 휘면서 더 심하면 다리를 절고 보행이 힘들게 된다. 통증은 체중부하나 관절 사용으로 악화되고 휴식에 의해 호전된다. 환자들은 대개 전신증상이 없으나 경직된 상태로 잠에서 깨어나고 이것은 활동과 함께 완화된다. 

통증은 흔히 깊은 통증으로 묘사되며 춥거나 습하면 악화된다. 골관절염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고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가 다시 나빠지는 양상을 보인다. 한쪽 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 다른 관절도 이환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특히 하지를 침범하는 골관절염에 주로 볼 수 있는데 한 쪽의 하지 관절염이 발생하면 환자는 통증 때문에 반대 관절에 보다 많은 체중부하를 주게 됨으로써 양측이 다 문제가 생긴다.

△최소 침습적 시술로 안전·효과적

고주파열응고술이란 고주파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조직을 응고시키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통증 부위의 신경 전도를 막음으로써 통증을 못 느끼게 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무릎 관절에는 여러 신경의 분지들이 분포하는데, 이 무릎관절 부위의 분지들을 무릎관절신경(genicular nerve)이라 한다. 

이 신경들은 C-자형 영상증폭장치 투시하에 찾아낼 수 있으며, 일차적으로 주사약을 투여해 이 신경차단이 통증을 없애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 진단적 신경차단이 충분히 통증을 제거하고 기능을 향상시키면, 고주파열응고술로 장기적인 효과를 노린다.

이 치료는 진단적 신경차단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최소 침습적인 시술이다. 이 고주파열응고술은 다른 보존적 치료로는 어려운 난치성 통증이나 무릎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에도 유용하다.

우리가 사는 제주에는 밭이 많다. 취나물, 브로콜리, 부추, 파 등 밭에서 나는 나물들은 쪼그리고 앉아서 수확해야 하는데 이 자세는 무릎 관절에 아주 안 좋은 자세이기 때문에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는 환자가 너무나 많은 곳이 바로 제주인 것 같다. 오랜 밭일로 얻은 무릎통증 환자들에게는 고주파열응고술을 고려해 보기를 권한다. 

도움말=한종수 제주한라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

내당능장애, 초기에 잡아라

혈당수치 정상보다 높아
당뇨 전단계 주의 요구
제주근로자건강센터서
기초검사·관리 등 제공

당뇨 전 단계는 당뇨병의 진단기준에는 부합되지 않지만 혈당이 정상보다 높은 경우를 의미하며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로 나뉜다. 

공복혈당의 정상수치는 100㎎/㎗ 미만, 식후혈당의 정상수치는 140㎎/㎗ 미만이며, 공복혈당이 100~125㎎/㎗인 경우 공복혈당장애를, 공복혈당은 정상범위이지만 식후혈당이 140~199㎎/㎗이면서 3개월간의 평균 혈당치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가 5.7~6.4%이면 내당능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반면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식후혈당이 200㎎/㎗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당뇨 전 단계에서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는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가 있어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당뇨병으로 진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롭게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의 약 60%에서 진단받기 5년 이전부터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내당능장애는 공복혈당장애에 비해 당뇨병의 발생을 보다 잘 예측하며 심혈관계 질환이나 그 위험요인들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당뇨병으로 이행하기 전 단계이므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철저히 하는 등 생활습관을 관리하면 당뇨병의 발병을 상당 기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무작위 대조군 비교 연구들의 결과를 보면 당뇨 전 단계에서 체중감량이나 꾸준한 운동 등의 개입이 당뇨병의 발생을 현저히 감소시켰는데, 과체중 중년 성인 52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체중 감량, 식이요법과 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58%의 당뇨병 예방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 

내당능장애의 경우 당뇨병으로 이환될 위험이 높다는 의미지, 아직까지 당뇨병에 걸린 것은 아니므로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 이 단계를 당뇨병이 생길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당뇨병 환자처럼 식사·운동 요법을 병행하며 최소 1년에 2~3차례 정도 혈당을 측정해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근로자들에게 무료로 혈압, 혈당, 당화혈색소, 콜레스테롤 등 기초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당뇨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당뇨의 비약물요법 및 생활습관 개선방법을 소개하고 실천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혈당 및 당화혈색소를 측정해 혈당 조절이 되고 있는지 추적 관찰함으로써 당뇨 예방 및 관리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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