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공감제주 감동제주] 제주경제 키우는 마을기업 8.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전담기관 부재로 도내 32곳중 실질운영은 10여곳뿐
지난달 육성·지원 전문기관 설립…사후관리 등 집중

제주도내 마을기업은 정부·지자체 그리고 마을주민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전문기관이 없었다. 이로 인해 도내 마을기업은 2015년 이후에 2년간 신규로 지정되지 못했고, 기존 22개 마을기업 중 상당수가 명맥도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설립되면서 도내 마을기업 육성·지원사업을 담당하게 됐고,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담기관 부재 마을기업 위기

행정자치부는 지역주민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마을단위 기업을 지정·육성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는 행정기관과 주민의 중간위치에서 마을기업 홍보 및 전문교육, 신규마을기업 설립 및 신청지원 등을 수행할 전담기관이 없었다.

이로 인해 제주지역은 2015년 이후에 정부로부터 지정받지 못하는 등 마을기업의 명맥이 끊겼다. 정부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확고한 경영마인드와 사업아이템, 구체적인 사업운영 및 수익창출 방안 제시 등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교육시킬 수 있는 전문기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민 자체의 노력과 제주도와 행정시의 도움으로 도내 30여개 마을기업이 지정받았지만 사후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상당수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사실상 폐업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도내 마을기업의 신규설립과 지정, 그리고 기존 기업의 지속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전담할 전문기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다른 지역의 경우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그리고 마을기업을 통합지원·육성하는 기관들이 운영돼 사회적경제를 실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회적경제시범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도 역시 통합지원기관 설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다행히 지난달 17일 제주특별자치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개소하면서 마을기업을 육성·지속발전 시킬 수 있는 전담기관이 생겼다.

△활성화로 사회적경제 실현 기대

다른 지역에 비해 후발주자인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역시 마을기업을 비롯한 사회적기업·사회적협동조합을 통틀어 △판로 개척 지원 및 공공조달 구축사업 △교류·협력사업 및 생태계 조성 지원 △기업 제품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우수모델 육성 △종합아카데미 운영 등을 수행한다.

센터는 마을기업 육성 및 지원과 관련해 마을기업 설립에 관심이 많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립준비 과정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한다.

특히 도내 마을이 갖고 있는 인적·물적·자연·특산물 등 지역 고유의 유·무형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해 마을기업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경영자문서비스를 비롯해 교육·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기업경영에 반드시 필요한 노무·법무·세무 등 분야별 전문기관과 컨소시엄을 통해 통합적으로 교육·자문할 계획이다.

센터는 마을기업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 및 사업운영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마을기업제품 판로지원 및 유통망 개척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우선 올해 도내 마을기업 2곳을 정부로부터 신규 지정받기로 하는 등 2년간 끊어진 명맥을 이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마을기업에 대한 열의가 높고, 사업아이템의 참신성과 시장성, 마을환원계획 충실성 등을 검토해 집중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도내 마을기업은 모두 32곳이 지정받았지만 휴업 4곳, 폐업 4곳, 반납 2곳 등이 발생해 현재 22곳만 남아있다. 22곳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10여곳에 불과하다.

센터는 올해 신규지정과 함께 기존의 마을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도 함께 진행해 지속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중단된 마을기업 중 성공가능성이 있는 곳을 찾아 재활을 지원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또한 농어촌마을을 중심으로 마을기업이 설립되면서 1차산업에 치중된 한계가 있다. 관광과 제조업까지 확대시키고, 특히 1·2·3차 산업을 융합한 6차 산업 중심의 제주형 마을기업 발전모델을 함께 발굴해야 한다.

[인터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권순범 마을기업팀장
"신규 지정·재창업 등 병행할 계획"

"제주도내 마을기업이 사회적경제 실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육성·관리토록 하겠다"

권순범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기업팀장은 "사회적기업과 달리 마을기업은 행정기관과 주민들을 연결시켜주고 전문적으로 교육·지원·관리할 수 있는 전담기관이 없어 육성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센터를 통해 올해 마을기업 신규지정을 비롯한 다양한 육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도내 마을기업이 지역경제주체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안정적인 시장과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며 "또 자본 등 금융지원과 함께 기업과 지역사회, 사회적경제 주체간 협동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이를 통해 지속성장 가능하고 지역환원에 충실한 마을기업을 육성토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권 팀장은 설명했다.

또 "특히 마을기업이 성공하려면 전문적인 기업마인드와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마을자원을 활용해 시장성이 높은 사업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마을기업을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 센터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도내 사실상 운영중인 마을기업은 10여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규모의 확장성을 위해서라도 우선 올해 정부로부터 도내 마을기업 2곳을 신규지정 받도록 지원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권 팀장은 "현재까지 지정받은 도내 모든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휴업 또는 폐업된 기업이라도 주민들이 재운영을 희망하거나 운영이 재개된다면 성공가능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다시 기회를 주는 리스타트 사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회적기업과 마찬가지로 마을기업도 정부지정 과정의 중간단계로 연간 4곳 정도의 예비마을기업을 지정·운영해 지자체의 도움으로 튼실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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