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공감제주 감동제주] 제주경제 키우는 마을기업 9. ㈜서광마을기업

안덕면 서광리 주민 ㈜서광마을기업 창립 참여 나서
단순 지원 넘어 경제주체로 동반성장 지속발전 시도

최근 들어 제주지역에서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제주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사업자가 인근 마을에 발전기금 등의 명목으로 보상금을 주고, 그 마을에 대한 지원이나 혜택은 일시적으로 끝났다. 이와 달리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의 인근 지역마을인 안덕면 서광리 주민들은 마을기업을 설립해 동등한 경제주체로서 협약을 맺고 동반성장과 지속발전 가능한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기업 대 기업' 주민 참여 시도

람정제주개발㈜(이하 람정제주)이 안덕면 서광리 일대서 제주신화역사공원을 추진함에 따라 안덕면 서광서리와 서광동리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광마을기업(대표이사 이정근)을 창립했다.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근 마을주민들이 직접 기업을 만들어 컨소시엄과 협약을 맺고, '기업 대 기업'으로 사업을 동반 추진하는 것은 극히 드문일이다.

안덕면 서광리 주민들은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 추진 초기인 2013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지원과 자문을 받아 스스로 사업계획과 운영방안을 결정해 같은 해 8월 JDC마을공동체사업으로 마을기업 1호점인 '별난가게'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중이다.

이를 통해 기업경영 등의 노하우를 터득했고, 제주신화역사공원 개장을 앞두고 기업 형태의 지역상생 모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지난 2015년 람정제주와 JDC, 서광동·서리 마을회간 체결한 상생협약이 체결되면서 마을기업 설립이 본격화됐다. 이후 2016년 9월 안덕면 서광서리와 서광동리 4개 단체장 회의를 통해 공동법인 설립을 결의한 후 같은 달 자본금 1억원을 출자해 ㈜서광마을기업을 설립했다.

㈜서광마을기업은 다른 마을기업과 달리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 현재 서광리주민을 중심으로 한 개인주주만 382명이다. 여기에 서광서리마을회와 목장조합, 서광동리마을회와 목장조합 등 마을대표기관·단체를 포함하면 주주 386명에 자본금 32억원 규모의 명실상부한 마을기업이다.

이처럼 ㈜서광마을기업은 대규모 개발사업에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외국투자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게 설립된 것이다. 특히 서광리는 물론 안덕면 지역 경제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창출, 주민소득 향상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성 강화 정상궤도 과제

제주신화역사공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람정제주와 ㈜서광마을기업은 '기업대 기업'의 동등한 계약을 통해 역할을 맡게 되며, 이 과정에서 지역마을에 최대한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서광마을기업은 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설 호텔·콘도·휴양 등에 농·식자재를 납품하는 동시에,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한다. 또한 식음료와 세탁업을 위탁운영하고, 조경관리와 경비 등도 맡게 된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중국 등 외국관광객이 제주신화역사공원의 주고객인 만큼 국제관광지에 버금가는 고품질의 서비스와 시설관리가 중요하다. 아무리 지역상생을 위해 람정제주가 ㈜서광마을기업에 중요한 사업과 업무를 부여하지만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동반성장이 아닌 동반쇠퇴라는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서광마을기업이 전문성을 갖추고, 하루 빨리 정상궤도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서광마을기업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보안·시설관리·방역·호텔객실관리 등의 경우 전문업체와 컨소시엄을 맺어 서비스 질을 높이기로 했다. 또한 지역주민과 ㈜서광마을기업의 자체적인 역량과 능력을 키우면서 조경, 홍보관 운영 등을 직영사업으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 수익극대화와 지역환원을 위해 농·식자재와 특산품 납품 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서광마을기업은 단계적으로 신화역사공원 직원식당 및 편의시설 우녕 등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사업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지역인재 채용을 최대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현재 사원이 16명인 서광마을기업은 오는 2021년까지 직원 900명을 고용하고, 매출액 450억원을 달성하는 등 제주의 대표마을기업이자 향토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광마을기업은 앞으로 대규모 개발사업과 지역의 상호간의 믿음에 기초한 경제적인 협력관계를 맺으며 상생 발전하는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주민 수익·복지 확대에 최선"
[인터뷰] ㈜서광마을기업 이정근 대표이사

"신화역사공원 추진과정에서 갈등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주민들이 잘 풀어갔다. 앞으로 마을기업을 통해 외투기업과 주민의 동반성장과 지역상생의 길을 가겠다" 

이정근 ㈜서광마을기업 대표이사는 '기업 대 기업'이란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을 이끌어내고, 특히 지역주민의 수익과 복지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근 대표이사는 "신화역사공원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법정소송과 주민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그 과정을 잘 해결하고 있다고 본다" 며 "신화역사공원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 훌륭한 사업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로 안덕면 뿐만 아니라 제주를 위한 사업"이라며 "특히 외투기업인 람정제주개발과 서광마을이 상생의 길을 가는 것이 성공의 첫 과제다"고 밝혔다.

또 "제주신화역사공원과 서광리가 동반성장하면서 지속적인 상생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주민들 역시 동등한 경제주체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을 주주로 참여하고, 서광서리와 동리의 마을단체도 함께 주식회사이자 마을기업을 설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서광마을기업이 제주신화역사공원내 시설관리, 조경, 경비, 호텔객실관리, 기물관리 등 외주사업을 맡기로 했지만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성을 키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직원 역량강화는 물론 전문기업과 컨소시엄 구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서광마을기업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만큼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업영역 확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또한 지역의 농·식자재 납품과 특산물 판매, 지역상생사업 등 마을기업으로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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