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가 행복한 LOHAS 프로젝트 22. 방사선암치료

환자 상태·암 진행정도·암세포 악성도 등 종합적으로 고려
통증 없고 고령 환자나 당뇨·신부전·간경환 질환자도 가능

60대 중반의 사업가 A씨는 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거부했다. 발견 당시 이미 초기를 지난데다 치료를 받아도 완치 가능성이 적고, 수술 및 항암약물치료의 부작용도 두려웠기 때문이다.

A씨는 치료가 시작되면 하던 사업을 접어야한다는 주관적 판단으로 민간요법에 의존해 병원 치료를 2년여간 미뤄왔다. 그 사이 암은 진행돼 통증은 심해지고 더 이상 가족들에게 병을 숨길 수 없는 상태에 이르자 겨우 병원을 찾았다.

방사선종양학과로 찾아온 A씨의 상태는 암이 피부를 뚫고 나와 썩고 피고름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환자는 수술이나 항암약물치료는 거부한 채 이렇게 살다 죽겠다고 고집했다.

진료의사는 "수술이나 항암약물치료 외에도 방사선치료가 있으니 최신의 치료법인 세기조절방사선치료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혹시라도 방사선치료 부작용으로 힘들게 되면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치료를 시작했다.

방사선치료를 시작한지 2주가 지나면서 밖으로 흘러나오던 피고름과 진물은 많이 줄어들고 통증도 현격히 감소했다. 한 달반의 치료기간이 지나자 밖으로 보이던 암 덩어리는 흉터처럼 흔적만 남았고, A씨는 다른 지방을 오가며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방사선암치료는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암의 진행정도, 암세포의 악성도, 주변 정상 장기의 해부학적 구조 등을 고려해 방사선을 암조직에 쏘아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방사선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이 없으므로 마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령 환자나 당뇨, 신부전, 간경화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전신마취로 여타 합병증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아 외과적 수술을 시행하지 못하는 환자에게도 안전한 치료방법으로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Intensity Modulation Radiation Therapy)는 3차원 입체조형치료 중 가장 앞선 고정밀 방사선 치료법이다.

암의 모양이 매우 다양하고 그 위치가 정상 조직과 매우 인접한 경우 3차원 입체 조형 치료로도 충분한 방사선량을 조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첨단 전자공학의 발전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방사선 치료가 2~4곳 방향에서 같은 강도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에 비해 세기조절방사선치료는 여러 방향에서 100~120개의 방사선 조각을 인체에 조사해 이를 종합하면 원하는 방사선 분포를 만들 수 있다.

세기조절방사선치료는 모든 암의 방사선 치료에 적용될 수 있으나 특히 방사선에 민감한 조직이 암 주변에 있는 경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사선암치료의 효과를 살펴보면 초기인 경우 90% 정도의 완치율을 보인다. 완치란 5년 내에 재발하지 않는 경우를 뜻하며 다시 암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중기가 되면 보통 완치율을 50% 내외로 보는데 암종별로 그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말기란 암이 발생부위를 벗어나서 다른 조직 및 장기로 원격전이 된 때를 말하며 통계적으로 남은 생존기간을 6개월 정도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 통계는 과거자료부터 치료를 거부한 환자들까지 합친 것이고 최신의 치료기법을 사용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실제 생존기간과는 다르다.

그리고 중기암 환자에서 완치율이 50% 내외라고 해서 나머지는 치료가 아예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암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돼 확장, 전이되는 특성을 가지므로 암상태가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그대로 멈춰 있는 경우도 치료에 반응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완치 여부만 고집하기보다는 암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멈출 수 있다면 치료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방사선암치료 후 부작용으로 오히려 환자의 몸 상태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대부분 치료실패로 암이 계속 진행됨으로써 환자 몸의 원발부 주변이나 원격 장기의 파괴로 몸 상태가 나빠진 것을 부작용으로 오인하는 것이다.

실제로 방사선암치료로 인해 밥맛이 없고, 속이 안 좋아지고, 입안이 헐고, 장기들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치료 2주정도 후면 회복되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어느 정도 완화해주는 약제들이 나와 있으므로 치료 부작용으로 못 견디게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큰 부작용 없이 치료받는 환자들이 훨씬 많지만, 소수의 부작용 사례가 눈에 더 잘 띄는 '마스킹효과(masking effect·은폐효과)'로 인해 편견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부작용을 최소화한 치료법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도 하지 않고 주변의 사례나 잘못된 경험담을 듣고 지레 짐작해서 치료를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종합하면 암치료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과거의 경험 및 주변 사례를 듣고 현재의 암치료 기법을 예단해서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담당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고 결정하길 당부 드린다.

컴퓨터·스마트폰 일상화 'VDT 증후군' 원인

제주근로자건강센터, 질환 예방 스트레칭 교육 무료 지원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직장·학교에서는 물론 집에서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전자기기 이용 시간이 하루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VDT(Visual Displat Terminal Syndrome) 증후군'은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PC 등 영상화면 단말기의 장시간 사용으로 유발되는 질환을 총칭하는데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시간이 많은 근로자에게 많이 발병해 일종의 직업병으로도 불리고 있다.

근막통증증후군과 손목터널증후군, 허리와 목디스크, 거북목증후군, 안구건조증 등의 대표적 증상은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나타나며, 업무 스트레스까지 겹치게 되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진다.

VDT 증후군 예방법은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다.

의자에 앉을 때는 등받이에 엉덩이를 밀착시켜 허리를 곧게 편 채로 앉고, 모니터와 눈의 거리는 40㎝이상 유지하는 게 좋다.

팔꿈치는 책상 위에 가볍게 내려놓고 각도는 90~110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릎은 90~100도를 유지하면서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도록 해야 한다.

1시간 동안 업무에 집중했다면 최소 10분은 쉬어야 한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근육이 긴장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목, 어깨, 허리 근육이 뭉치게 되고 피로감까지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쉴 때는 스트레칭을 하는 등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먼 산을 바라보거나 잠시 눈을 감는 등 눈에도 휴식을 주는 게 필요하다.

매일 컴퓨터로 작업하는 직장인은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자세와 함께 스트레칭을 생활화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근로자에게 노출되는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교육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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