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가 행복한 LOHAS 프로젝트 23. 고혈압과 운동

주요 사망 원인…'합병증' 유발
국내 30세 이상 960만여명 앓아
흡연·비만·염분 과다섭취 위험
저염식 등 '비약물적 활동' 필요

5월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세계고혈압연맹'(World Hypertension League)이 현대인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날로 2005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고혈압은 심장병·뇌졸중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다. 해마다 국내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인 5배가량 위험

고혈압은 성인의 수축기 혈압이 140㎜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약 960만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고혈압 전 단계에 처해 있는 고혈압 고위험군이다.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나이나 가족력에서 오는 피할 수 없는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도 있고 흡연이나 비만, 활동부족과 스트레스, 과다한 염분섭취와 같이 본인이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도 있다.

고혈압은 심혈관계 질환 중 가장 흔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을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비약물적 고혈압 예방활동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첫째 체중감량이다.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의 위험이 약 5배 가량 높고, 체지방이 10% 증가해도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만인 사람이 본인 체중의 10%를 줄이면 혈압은 5~20㎜Hg까지 감소할 수 있다

다음은 식이요법으로 저염식이 바람직하다. 경증 고혈압 환자에서 4주간 염분 섭취를 1일 3g으로 줄인 결과 1일 12g의 염분을 섭취한 경우에 비해 수축기 혈압은 16㎜Hg,이완기 혈압은 9㎜Hg 정도 감소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싱겁게 먹는 사람의 경우도 하루 15g의 소금을 섭취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처럼 저염식을 제대로 시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소금 섭취를 감소시키는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저염식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

식이요법 두 번째는 칼륨, 칼슘 섭취다. 칼륨과 칼슘 섭취는 혈압 강하에 도움이 되지만 신장기능이 나쁜 사람의 경우 고칼륨혈증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식이요법 세 번째는 지방 섭취 감소이다. 지방 섭취의 감소는 혈압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심혈관 질환의 감소를 위해서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고지혈증은 지방이 많은 음식물의 섭취에 의한 것보다 유전적 요인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운동과 식사량 조절을 통해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이 상관없이 규칙적 운동 권장

고혈압 환자가 장기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고혈압 발생이 줄어들고,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면 본태성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5~15㎜Hg나 낮출 수 있다. 운동의 혈압 강하 효과는 젊은 사람에게 잘 나타나지만, 노인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규칙적인 운동은 나이와 상관없이 권장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그리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춰준다.

근력 운동을 할 때 혈압이 많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근력 운동이 혈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문시 되었지만, 2005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수축기 혈압은 6㎜Hg, 이완기 혈압은 4㎜Hg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져, 근력 운동도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 상태에 무리가 되는 운동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관절염 등을 유발,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그리고 운동 중에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하고 조이는 느낌, 어지럼증, 심한 피로감 등의 이상증상을 하나라도 느낀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운동 종류에 따라 혈압반응 달라

모든 종류의 운동은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이는 운동종류에 따라 좌우된다.

힘과 속력이 강조되는 보디빌딩, 핸드볼 그리고 테니스는 체온의 변화를 유도하는 수영과 마찬가지로 급격한 혈압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스트레스형의 운동 경기가 장기적으로는 고혈압을 일으키지 않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나 그렇지는 않다.

지금까지 증명된 것은 없으나 수년에 걸쳐 근력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조차 고혈압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스쿼시, 배드민턴, 농구 등 고혈압 환자에게 부적절한 운동은 저혈압 환자에게 적절하다. 순환계 조절이 기능적으로 방해받고 있기 때문에 간헐적인 운동은 혈압을 오르게 하고 조절능력을 좋게 하므로 선호할 만하다.

최적의 운동은 항상 각자의 요구에 맞는 운동이다. 다만 고혈압 환자가 강도 높게 운동할 때 무의식적으로 호흡 곤란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면우울증' 심각

'감정노동자' 쉽게 노출
음주·폭식 등 충동 연결

최근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smile mask syndrome)'이 화제다.

겉으로는 웃고있지만 마음속은 우울한 상태로 '가면 우울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이런 증상은 주로 전화 상담원, 항공기 승무원, 호텔 종사자, 판매업 근로자 등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감정노동자를 일컫는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감정노동'이란 근로자가 고객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감정 표현을 억제하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감정과 표현을 고객에게 보여주는 등의 고객 응대업무를 하는 노동을 말하며 이와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감정노동자'라고 한다. 

실제 느끼는 감정과 표현해야 하는 감정이 다른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많은 근로자들이 상당한 수준의 피로감과 직무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이러한 직무 불만족은 결근율, 이직율의 증가를 가져오며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과와 조직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스트레스는 우울증, 신경과민, 불안, 자존감 저하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초래하고 음주, 폭식, 도박과 같은 충동적이고 비효율적인 행위를 할 가능성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감정노동으로 인한 직무스트레스는 직무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근로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감정노동, 직무스트레스 등에 대한 상담 및 심리검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콜센터, 호텔 등 서비스업 관련 사업장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해당 근로자들에 대한 심층적, 지속적인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문의=064-752-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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