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으로 '행복지수' 높인다 4. 행복도시 꿈꾸는 송파구

어린이 소방안전체험.

영유아손상기록·세이프티 닥터 등 어린이안전 특화 평가
손상사망률 전국평균 이하…국내 두 번째 3차공인 박차

서울시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구정 운영철학에 '안전증진이 자치단체의 책무'를 담고 있다. 구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치단체의 존재이유라면, 행복의 근간이 되는 안전증진에도 당연히 노력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구정 철학은 국제안전도시 공인 및 3차 재공인 추진 과정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삶의 질 결정의 기본요소

송파구는 안전은 인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안전이 보장되어야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철학에 공감하며 안전도시 사업을 도입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안전이라는 기본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과거 안전의 중심과제가 자연재해 등 재난으로부터의 보호와 개인차원의 손상예방이었다면 국제안전도시 사업 도입을 시작으로 개인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즉 개인·조직·지역사회·인구집단간의 조화와 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구성원 전체의 손상예방에 초점을 두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이에 송파구는 2008년 세계에서 141번째, 국내 3번째, 서울시 최초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받은 후 2012년 재공인을 받았다. 최초 공인이 안전도시 사업의 준비 및 수행단계였다면, 2012년 재공인은 송파구 안전도시 사업의 성숙 및 확장단계로 볼 수 있다.

송파구는 서울시 안전도시사업 시범구로 선정되면서 국제안전도시지원센터와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안전도시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송파구 안전도시사업 추진조례 제정과 영유아 손상기록시스템 개발 등을 토대로 다양한 손상예방 및 안전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2010년부터는 지역주민의 손상자료 분석을 통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매년 손상연감을 발간하였으며, 사업의 평가 및 환류를 위해 사업 운영 및 개인·조직·환경의 역량평가로 프로그램의 수행 결과와 효용성을 제시하고, 개선점 도출로 사업의 보완점을 차후 사업 개발에 반영할 수 있게 하였다.

2012년 재공인으로 송파구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손상감소 정책의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제주도(2017년)와 함께 2018년을 목표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3차 공인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안전에 집중

송파구는 어린이 안전에 특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 지역사회 손상실태조사 결과 영유아 안전이 취약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어린이안전 관련사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했다.

안전사고 고위험군인 영유아 손상발생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보건소 홈페이지에 '영유아 손상기록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보육시설 담당자가 보육시설 내에서 일어난 사고손상뿐 아니라 가정에서 발생한 손상에 대해 학부모가 통보한 내용까지 포함하여 모든 손상자료를 입력하는 체계다. 기록된 손상자료는 의료기관의 치료를 받지 않은 경미한 손상까지도 모두 포함해 이를 기초로 송파구내 영유아의 손상특성에 대한 자료를 분석할 수 있다. 분석된 자료는 손상을 줄이기 위한 사업이나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세이프티 닥터(Safety Doctor)는 영유아가 손상에 취약하다는 것과 주로 손상이 일어나는 장소가 보육시설이라는 것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제도이다. 1개의 보육시설과 1명의 의사가 연결돼 있다. 영유아의 손상예방을 통한 지역사회 협력사업의 모범인 이 사업은 현재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어린이집 전담주치의제로 발전한 상태다.    

이와 함께 어린이 자전거 인증 시험제도도 관심을 끄는 사업 중 하나다.

송파구내 자전거도로의 총연장은 128.44㎞다. 자전거의 이용률이 높은 만츰 자전거 사고로 인한 부상자 발생도 적잖다. 어린이 자전거 인증 시험제도는 어린이 안전교육관에서 실시하며, 이론 및 실기 교육 후 시험을 병행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인증서 수여로 자전거 안전습관 형성 및 자긍심을 부여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어린이 자전거 부상자수의 감소라는 성과로도 나타났는데 2012년 82명이던 부상자수가 2015년 69명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도로교통공단 자전거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송파구에서는 어린이 자전거 사망자수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3차공인 준비 박차

송파구는 1·2차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거치면서 모든 환경에서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주력하였다. 그 결과 타 지역보다 손상사망률이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실제 송파구의 인구 10만명당 사고손상사망률은 2005년 38.2명이었지만 2015년 30.4명으로 7.8명 감소했다.

특히 2015년 송파구의 사고손상사망률은 서울시 34.9명, 전국 44.6명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전체 사망자수에서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5년 11.6%에서 2015년 10.5%로 하락했다. 

송파구의 2018년 손상사망률 목표치는 인구 10만 명당 27.9명으로 현재보다 2.5명 더 감소시키는 것이다. 또한 영유아의 손상사망률은 2015년 인구 10만 명당 11.7명에서 2018년 1.4명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손상사망률은 2015년 인구 10만 명당 138.6명에서 2018년 106.5명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송파구는 3차 공인을 추진하는 현재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체계적이고 고도화된 안전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파구는 미션은 '대한민국 대표 행복도시 송파'다. 행복도시 송파를 추구하기 위해 '언제나 안전하게' '누구나 여유롭게' '더불어 행복하게'를 비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손상발생 감소, 손상위해요인 감소, 안전증진을 위한 사회 환경 구축이라는 안전도시 사업의 3대 목표를 선정하고 구민의 손상예방 및 안전증진을 위한 국제안전도시 모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인터뷰> 김인국 송파보건소장
"안전한 삶은 지역주민의 기본권리입니다"

국제안전도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인국 송파구보건소장은 "안전한 생활이 유지될 때 행복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안전증진에 대해 노력하는 것은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김인국 소장은 "송파구는 다양한 안전증진 사업 수행으로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 국제안전도시로 공인을 받았다"며 "그 결과 도시 이미지 제고와 구민 자긍심 고취 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안전도시 사업 추진으로 사고손상이 감소하면서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의료비용의 절감과 근로 능력 유지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며 "지역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인적?사회적?경제적 손실이 최소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안전도시 공인기준에서 요구하는 각계각층으로부터의 상호협력 기반 마련과 모든 연령·환경·상황에 대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 등은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참여나 관심이 없다면 충족시키기 힘든 기준"이라며 "64개의 협력단체가 함께 송파구의 안전증진을 위해 협력하고 있고 범구민 안전문화추진운동을 전개하여 생활 속에서 안전을 점검하고 안전문화를 사회 곳곳에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번 3차공인을 받게 된다면 국내에서는 제주에서 이어 세 번째, 서울시에서는 최초의 성과"라며 "구민의 손상예방과 안전증진을 선도하는 국제안전도시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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