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강도가 타고 있는 차량에 대한 검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눈앞에서 범인을 놓치고, 범인들이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지역을 중심으로 경찰관을 13군데나 집중배치하고도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방범체계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2일 새벽 0시30분께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와 비자림 사이 도로에서 제주60바2728호 개인택시(운전자 홍순맹·49·서귀포시 동홍동)를 타고 가던 남자 3명이 운전자 홍씨를 폭행한 뒤 택시와 현금 18만원·신용카드 1매를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들은 빼앗은 택시를 타고 제주시 삼양동 방면으로 도주했고, 경찰은 0시50분께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아 도주가 예상되는 주요 거점에 경찰을 배치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삼양초소에 이르렀을 때 경찰의 정시신호를 무시하고 삼양파출소 방면으로 도주했으며, 삼양파출소내 근무자 1명은 무전연락을 받고 파출소 앞에서 검문하려 했지만 범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삼양해수욕장 방면으로 빠져나갔다.
파출소내 근무자는 택시를 타고 범인들을 뒤쫓았으나, 범인들이 삼양해수욕장 입구에서 택시를 버리고 달아나자 경찰도 택시에서 내려 뒤따라가다 놓치고 말았다.
이번 사건은 강력사건이 발생, 도주가 예상되는 지역에 있는 초소에서 용의차량을 정지시키고 검문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데 소홀했다.
또한 삼양해수욕장 입구까지 경찰이 따라갔지만 이들을 모두 놓쳤다는 것은 현장과 지휘부간에 원활한 내용전달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사건 지휘부에서 범인들의 도주로를 잘못 판단하면서 병력을 엉뚱한 곳에 배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여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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