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가 행복한 LOHAS 프로젝트] 24.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 원인 유전적·후천적 요인 복합 작용
성급한 수술 "안돼" 전문가와 상담 반드시 필요

발이나 발목의 통증 혹은 불편감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아마도 누구든 한번쯤 경험해봤을 발목 접질림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적인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전에 크게 관심 받지 못하던 발변형에 대한 궁금증으로 내원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발변형 중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것이 무지외반증이다. 이에 대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무지외반증(拇趾外反症)이란 엄지발가락이 몸의 중심에서 외측으로 기울어지는 변형을 말한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적인 요인으로는 평발, 발의 볼이 넓은 발(spray foot) 또는 엄지발가락의 발등 관절이 너무 유연(hypermobility)해서 생길 수 있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신발 코가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진료실에서 무지외반증이 유전적이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엄마를 쏘아 보는 학생들을 가끔 보게 된다. 그럴때마다 후천적 원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알려 주곤 한다.

무지외반증을 그냥 놔두면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려면 약간의 개념 이해가 필요하다. [그림1]과 같이 관절의 아귀가 맞아있나 혹은 틀어져있나를 표현하는 단어인 일치성(congeuent), 전위성(deviated), 아탈구성(subluxated)이다.

일치된 관절에서는 무지외반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낮고, 아탈구된 관절에서는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발가락뼈가 아탈구돼 더욱 틀어지면 발가락의 힘줄이 마치 활시위 같이 뼈를 더욱 잡아 당겨 변형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일치성 관절에선 변형 진행의 가능성이 낮아 수술가능성이 낮고, 전위되거나 아탈구된 관절에선 변형이 악화되어 수술가능성이 높다.

보존적 치료의 방법으로 시도되는 교정 안창(insole)이나 발가락 사이에 끼워주는 실리콘 보형물은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우선 심하지 않은 변형에서 진행을 늦춰보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발의 변형은 촌각을 다투는 문제는 아니다. 병원에서 진단 받았다고 해서 마음이 급해져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 수술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통증과 변형의 정도이다. 일반 신발이 신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 및 변형으로 사회생활이나 직업 및 취미 생활 등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 수술에 대해 고려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심하면서 발가락이 휘어진 각도가 20도 이상이면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된다.

수술은 주로 하반신 마취나 발목 아래 마취를 통해 시행하게 된다. 수술방법으로는 뼈에 실금을 만든 후 각도를 교정하는 수술인 교정적 절골술이 있다. 엑스레이(x-ray)를 촬영해 측정한 뼈 사이의 각도에 따라서 절골하는 부위가 결정된다.

각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작은 절개로 교정하는 원위갈매기형 절골술(distal chevron osteotomy)을 시행하고, 변형된 각도가 심할 경우 큰 절개를 통해 교정하는 근위중족골 절골술(proximal metatarsal osteotomy)을 시행하게 된다. 드물게 너무 오랜기간 방치돼 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관절유합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직후 일상생활은 조금 힘들 수 있다. 물론 수술 직후에도 반기브스(short leg splint)를 한 후 뒤꿈치로 내딛으며 아주 기본적인 활동은 가능하지만, 약 5~6주 정도는 지나야 큰 무리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운동까지는 약 3개월이 지나야 한다. 환자 중에는 양발을 동시에 수술받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양발을 동시에 수술받게 되면 절골술 받은 부위가 약해 작은 충격에도 틀어질 가능성이 높아 약 1달간은 걸음을 내딛지 못할 수 있다. 당연히 회복하는 과정이 힘들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를 원하는 분들은 동시에 수술받는 결정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

수술치료 대부분은 큰 합병증 없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드물게 수술 이후 원치 않는 합병증이 올 수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수술후 창상 감염, 무지외반증의 재발, 과교정이 있다. 수술의 합병증의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그래도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숙련된 전문의와 상의하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지외반증 수술은 응급수술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료를 하다보면 수술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급해지는 환자들을 보게 된다. 수술을 할 경우에도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가까이 있는 믿을 수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한 번 더 상의해보길 권한다. <도움말 = 정지호 제주한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가벼운 더위는 일상생활의 리듬을 깨며 생활에 불편을 주는 정도지만, 심한 무더위는 탈수와 고열로 인한 신체기전의 변화로 여러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고열 현상이 발생하면 피부혈관의 확장작용으로 체열방출이 증가하고 순환혈액량이 많아지며 피부온도는 올라가게 돼 피부혈관이 확장된다. 또는 피부온도가 34.5도부터 땀이 나기 시작해 근육이완, 호흡증가, 체표면적 증가 등의 신체변화가 일어난다.

고열에 의한 이차적 생리적 변화는 우선 심혈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피부혈관의 확장으로 혈류량이 증가되며 내장의 혈관은 상대적으로 수축된다. 이런 결과 맥박이 빨라지고 심혈관계통의 장애가 일어난다. 또한 수분과 염분 부족으로 땀이 심해지면 수분과 염분이 방출되고 이로 인해 탈진상태가 일어난다. 신장의 혈관은 수축돼 혈류량이 감소되고 세뇨관 장애가 일어나 항이뇨호르몬(ADH)의 분비량이 증가해 소변의 배설량이 감소한다.

고열로 인해 위장관 계통의 혈류량 감소로 소화기능의 감소, 식욕감소, 변비 등이 생길 수 있다. 뇌 혈류량의 부족으로 산소 부족 및 대뇌피질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이 결과 단순한 권태나 피로(Lassitude)에서 무의식 상태까지 온다.

특히 기온변화에 신체적응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노인이나 어린이, 심장병, 뇌졸중 등의 환자들은 주변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등 여느 때보다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무더위 '고열'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는 열사병, 열경련, 열피로 등이 있다.

이러한 질병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작업을 멈추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 의사의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5년간 여름철 온열질환으로 인해 산업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근로자는 44명인데 이중 10명이 사망해 여름철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하절기 중 가장 기온이 높은 7~8월에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며 건설업 등과 같은 실외작업자가 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하다.

이에 따라 제주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여름철 폭염에 대한 근로자의 안전한 작업방법에 대한 컨설팅 및  건강상담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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