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이것만은 바꾸자] 30. 졸음운전

7~8월 가장 많이 발생
치사율 높아 예방 절실

여름 휴가철마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황영철 의원(국민의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졸음운전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총 1만72건이 발생해 457명이 사망하고 2만55명이 다쳤다.

하루 평균 6.8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월별로는 여름 휴가철인 7월과 8월이 각각 968건(9.6%)·948건(9.4%)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제주지역 역시 2013년 57건(사망 2명·부상 139명), 2014년 60건(1·119명), 2015년 44건(3명·75명), 2016년 46건(부상 87명) 등 총 207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420명이 다쳤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 등 여행에 나선 관광객들의 장거리 운전이 잦아지는데다, 에어컨 사용으로 후덥지근한 야외에 비해 차 내부가 쾌적해 졸음운전이 빈번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졸음운전은 다른 교통사고보다 위험성이 더욱 높아 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4인 반면 졸음운전 사고 치사율은 5.0명으로 갑절 이상 높다.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관계자는 "시속 100㎞ 이상으로 운전할 경우 운전자가 2~3초 깜빡 조는 사이에 차량은 아무 통제 없이 100m 이상을 질주하게 된다"며 "이는 혈중알코올농도 0.17%인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을 환기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졸음이 몰려올 경우 차량을 잠시 세워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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