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으로 '행복지수' 높인다 6. '안전' 이미지 제고

제주도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 최초로 국제안전도시 3차 재공인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6일 렛츠런파크에서 진행한 긴급통제구조단가동훈련 모습.

10년간 사업추진 사고손상률 2007년 79.1명→2015년 64.0명 성과
119구급대·6개 종합병원간 손상감시시스템 구축…활용 극대화 모색
4차 재공인 준비도 병행…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도민 참여·실천 유도

제주도가 지난 3월·7월 두 차례에 걸쳐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 평가위원들로부터 엄격한 평가를 받은 결과 지난달 18일 국제안전도시 3차 재공인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국제안전도시 3차 재공인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제주는 '청정'에 '안전'브랜드까지 갖추게 됐다.

△추진 역량·성과 호평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는 3차 재공인 실사에서 안전 리더인 도지사를 중심으로 한 도민들의 노력으로 인구 10만명당 사고사망률을 최초 공인시점인 2007년 79.1명에서 2015년 64.0명으로 줄이고 전체 사망자 가운데 사고손상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1년 13.9%에서 2015년 11.7%로 개선한 성과 등에 주목했다.

또 지역의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안전위해요인을 개선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3차 재공인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중심으로 추진한 주택 기초소방시설 보급, 화재 없는 마을 조성, 숙박업소 4개 국어 피난방송, 물질 중 해녀사고 예방대책, 회전교차로 및 무단횡단방지 가드레일 설치 등을 안전도시사업의 모범사례로 꼽았다.

또한 도민들의 저조한 인식과 사업의 네트워크 미흡성, 손상감시시스템 환류기능 미비 등의 문제점을 지속적인 홍보와 감시시스템에 입각한 고위험 분야 분과협의회 구축을 통해 해결해 온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밖에도 소방안전본부 소속 공무원들이 2007년 최초 공인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하면서 안전도시사업 추진 역량을 쌓은 점도 재공인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가 국제안전도시 3차 재공인을 받은 것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지역 최초다.

△제3기 사업 본격추진

제주도가 인구와 관광객,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 등으로 사고손상 발생의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도 국제안전도시 사업의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제주지역 특성을 감안한 사고손상감시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도내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1차적으로 도내 응급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119구급대와 도내 6개 종합병원간 구축된 손상감시 시스템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예방 프로그램에 접목, 사고손상을 저감시키고 있다.

특히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현재의 손상감시 시스템을 개선해 사고발생장소를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고발생 위험지역을 지정하고 사고유형을 감안한 맞춤형 저감대책을 수립·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한 중기 과제는 제주 손상감시 시스템 운영 고도화, 고위험 취약계층 등 맞춤형 사고예방 프로그램 확대, 지역 내 민간단체 등 상호 협력 기반 강화, 국내외 안전도시 네트워크 협력 강화, 안전도시 관련 연구기관 설립, 국제안전학교 운영 확대로 학교 손상 예방 강화, 안전사고 주의보 발령으로 안전수칙 생활화, 안전 체험교육 인프라 구축·운영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인구 10만명당 사고손상 사망률을 57.6명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 실사단이 원희룡 도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안전수요 증가에 대비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제주국제안전도시 중장기 추진방향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지역사회 안전도시 네트워크 확대로 다양한 사고손상 예방 정책을 발굴하는 등 4차 공인준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도민들의 참여를 높이고 실천을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올해 35개 기관·단체가 103개 안전증진 및 손상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참여 기관·단체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윤두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방정책과장은 "도민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도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중심의 사업을 발굴·추진할 예정"이라며 "안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맞춰 안전체험센터 건립 등 국제안전도시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조준필 한국 국제안전도시지원센터장

"국제안전도시 3차 재공인을 계기로 제주형 국제안전도시 사업모델을 구축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1998년 국내에 안전도시를 처음 소개하고 현재 안전도시 인증을 지원하고 있는 조준필 한국 국제안전도시지원센터장(아주대 교수·아주대 지역사회안전증진연구소장)는 최근 제주 국제안전도시 3차 재공인을 받은 것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조 센터장은 "국제안전도시 공인은 해당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안전도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공인 기준을 충족하면서 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제주도는 지난 10년간 안전도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역량을 쌓았고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일상생활에서 사고손상에 의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이 경우 어떤 분야에서 어떤 형태의 손상이 발생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손상환자가 발생하면 도내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며 "제주도는 이점을 활용한 제주지역 의료기관 응급센터에 기반을 둔 사고손상감시체계를 타 지역보다 체계적이고 강력하게 확립해 놓았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접근을 한다면 안전도시 사업 추진 성과가 확대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우리나라와 문화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제안전도시 사업을 북유럽 방식으로 모두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국내 여건에 맞는 인증모델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난 10년간 국제안전도시 사업을 추진해 왔고, 아시아 최초로 3차 재공인에 성공한 제주도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의무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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