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이것만은 바꾸자] 35. 정석비행장 앞 도로

미관보다 안전 중요…주객전도 '예방'
과속 등 위험 노출…도로 기능 '상실'

도내 일부 도로에서 교통안전시설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25일 서귀포시 표선면 정석비행장 앞 도로를 확인한 결과 시선유도표지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그나마 있는 시설물은 나무와 수풀 등에 가려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또한 행정에서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도로 미관을 위해 도로변에 유채꽃을 심는 등 운전자의 안전보다 미관을 중요시 하고 있어 도로가 주객전도 되고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더구나 5㎞ 가량 직선으로 형성된 도로 형태 때문에 운전자들의 과속을 부추기고 있었다.

도로를 지나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100㎞가 넘는 속도로 주행하는 등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특히 봄이 되면 유채꽃과 벚꽃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지만 보행자를 위한 인도도 설치돼 있지 않는 등 도로 기능이 사실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위험에 노출돼 있다.

권재영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교수는 "이 도로는 건설교통부가 지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돼 있지만 안전시설미흡 등으로 국제안전도시 위상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미관도 중요하지만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선유도표지 등 미설치로 야간이나 비가 오는 경우 더 큰 사고 위험을 불러 올 수 있다"며 "교통안전시설물 설치를 중심으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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