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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 큰 상처로"2017 찾아가는 청소년 인성아카데미 10. 서귀중앙여자중학교
강승남 기자
입력 2017-09-06 (수) 09:52:45 | 승인 2017-09-06 (수) 09:56:29 | 최종수정 2017-11-08 (수) 09:13:28

김미리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바르고 고운말' 강조
학생 사이에 욕설 만연 각종 범죄 잠재적 원인 우려제기
언어폭력으로 인성?정서 파괴…사회성에 문제 연구결과도


제민일보사(대표이사 회장 김택남)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7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달 30일 남광초등학교(교장 오경규)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아카데미는 언어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바른 언어 사용이 인권을 지키고 보호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언어폭력 폐해 심각

지난달 제주도교육청이 발표한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온라인 조사결과 도내 학교의 언어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학교폭력 피해 유형(중복응답) 가운데 언어폭력이 5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사실상 언어폭력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사이버(휴대전화) 괴롭힘 138명을 포함하면 전체 피해자(1694명)의 57%를 넘는다. 언어폭력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6년 1차 조사 결과 481명에서 572명으로 늘었다. 

특히 학생들의 언어폭력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처럼 학생들 사이에 만연한 각종 욕설이 결국 각종 범죄의 잠재적인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치관과 인식이 형성되는 시기의 학생들에게 일상화된 욕설과 언어폭력 등은 개인의 인성과 정서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국내 과학 전문지를 통해 공개된 과학미국 하버드대 의대의 마틴 타이커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절 언어폭력을 많이 당한 사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뇌량과 해마부위가 매우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량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데, 이 뇌량이 손상될 경우 좌뇌의 지각능력과 우뇌의 감각능력이 원활하게 오고가지 못해 어휘력과 사회성 등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뇌에서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 문제가 생기면 쉽게 불안해지고 우울증이 찾아올 확률이 높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언어폭력이 뇌량과 해마를 위축시키는 이유는 몸에서 강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분비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언어폭력 상처 아물지 않아

이날 강사로 나선 김미리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은 "교통사고 나지 않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이 약속을 서로가 지켜야 한다"며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지고 결국 사람이 죽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며, 이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며 "우리가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은 오랜 기간 지켜왔던 문화가 있는 것처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권리를 지켜주는 문화부터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팀장은 특히 인권보호의 시작을 언어, 즉 바른말과 고운말에서 찾았다.

그는 "학교폭력은 폭력과 갈취, 집단따돌림, 무관심 등 다양하지만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언어폭력"이라며 "무심코 던진 농담이 상대방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언어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부산지역 여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로 대신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학생들의 욕설·은어 사용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다.

김 팀장은 "우리는 자신의 내 뱉은 말 때문에 상대방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이유로 욕을 한다"며 "그래서 감정과 마음을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말에는 힘이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말은 상대방의 마음과 정신을 다치게 하는 칼·주먹이 될 수도 있고,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거나 상대방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약이나 비타민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신체적 폭력으로 인한 상처는 치료를 받거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마음에 칼이 찔리면 치유하기 어렵다"며 "누군가 말로 상대방에 상처를 준다면 결국 부메랑이 돼서 자신에게도 상처로 돌아오기 때문에 힘들고 화가 날 때 감정을 잘 다듬어 바른말과 고운말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례·실천 중심 인성교육 과정 운영"

칭찬주인공 발굴 온라인 게재
친구사랑·생명존중 주간 운영
매월 교내·외 봉사 활동 진행


1981년 5월 개교한 서귀중앙여자중학교은 '따뜻한 감성으로 배려와 협력을 실천하는 사람,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 실력 있는 창의적인 사람을 기른다'를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서귀중앙여중은 학력 외에도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공동체 의식과 인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귀중앙여중의 인성교육은 기본 생활습관의 정착과 바른 품성을 내면화할 수 있는 실천에 무게를 두고 배려와 나눔, 경로효친과 스승공경의 문화를 학교·가정·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행복교육 프로젝트 수업 운영, 장애 이해교육 실시 등 바른 인성을 실천하는 모두락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효경주간을 운영하고 부모님께 감사편지 쓰기 및 효도권 실천, 효행 소감문 쓰기 등 효경실천 교육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바른 품성과 인성을 기르기 위해 월별 실천 덕목 선정 프로젝트 수업 실시, 밤상머리 교육 등 마음 가꿈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칭찬주인공을 발굴해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선한 댓글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사례중심,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은 학생들이 바른 심성을 기르고 나눔과 배려 정신을 내면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4·3 평화·인권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다. 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친구사랑 주간과 생명존중 주간도 운영하고 있다.

봉사활동도 인성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서귀중앙여중은 매월 교내외 봉사활동을 실시해 학생들이 학교와 이웃, 지역사회에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특히 모든 학생이 연간 2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삶의 보람을 체득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제동행 아침독서'를 학년별로 운영하면서 인성 함양을 위한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경규 교장은 "청소년기는 올바른 인성형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다양한 인성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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