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의 첫 선거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 설 것인가.부정과 부패사슬의 구태로 다가설 것인가,구태 일신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설 것인가.새로운 세기를 맞아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인 16대 총선이 기대와 설레임으로 다가 서고 있다.과거와는 다른 변화의 물결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를 이어 치러지는 선거이기에 16대 총선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하지만 16대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특별하게 다가서고 있다.분위기부터 그렇다.과거 대개의 선거는 정치집단 또는 후보들이 그 고삐를 쥐고 있었다.하지만 이번만은 다르다.정치집단과는 한발 거리를 두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발벗고 나서 분위기를 잡아 가고 있다.정치권을 주눅들게 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이른바 낙천·낙선운동 등이 그것이다.시민단체의 움직임은 벌써부터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가져오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되고 있다.어찌보면 당연한 것임에도 우리 헌정사에 흔치 않은 일이기에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특별한 조짐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언론이 이번 선거에 접근하는 자세가 과거와는 특별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언론사별로 선거보도준칙을 마련하고 나름대로의 총선에 대비하고 있음이 그것이다.우리라고 예외는 아니다.엊그제 제민일보는 4·13총선 보도준칙을 지상 공개하고,사회공기로서의 공정보도와 사회감시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같은 변화의 조짐은 달라진 시민의식이 동력임은 물론이다.정치 이대로는 안된다는,선거문화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사회저변으로부터의 욕구에서 비롯된 힘들이다.돌이켜 보면 과거 선거에 있어 유권자는 둘러리에 불과 했다.선택권이 있다고는 하나 수동적이며,소극적이었다.그 인물이 그 인물인 상황에서 최선이 없으니 차선을,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작금 시민단체의 낙천 낙선 운동은 바로 최선의 선택,최악의 추방을 위한 궐기에 다름아니다.

 유권자의 안목이 달라진 만큼 이제 정치권이 달라져야 한다.이제 더이상 선거는 정치집단만의 후보들만의 게임은 아니다.먼저 달라지지 않으면,의식이 새롭게 바뀌지 않으면 정치무대에 올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예비후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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