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로 제주의 희망을 키우자 6. 에버그린 에버블루협동조합

경기도 영평군 마을기업인 에버그린 에버블루 협동조합은 지역 대표 농산물은 들깨를 활용해 고품질 생들기름을 생산 판매하면서 고용과 농가소득까지 창출하는 등 지역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시골마을 작은 기업 불구 지난해 9억원 매출 올려
양평 주산물로 특허기술 접목 생들기름 생산 성공 
지역일자리 창출에 들깨수매로 농가소득까지 기여

에버그린 에버블루협동조합(대표 이인향)은 경기도 양평군 주요 농산물인 들깨를 주원료로 한 생들기름 '들깨그대로'를 생산·판매하는 마을기업이다. 2015년 8월에는 '경기도 사회적경제 우수상품 스타기업'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11월에는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2016 우수마을기업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들깨공동출하조직을 운영하며 양평군 지역의 들깨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주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작지만 큰 기업 표본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에 위치한 에버그린 에버블루협동조합은 작지만 강한기업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직원 5명에 불과하고, 공장설비도 일반 대기업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하지만 지난해 들깨 65t을 수매해 생들기름 4만5000병을 생산해 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에버그린 에버블루협동조합은 지난해 11월 행정자치부 주관 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전국 1320개 마을기업 중 최우수상을 받았다.

에버그린 에버블루가 들깨기름을 대표 상품으로 선택한 이유는 바로 양평군의 지역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고,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양평군은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기후로 들깨재배에 적당하다. 이로 인해 주요 농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지역 자원을 활용해 수익도 내고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들깨를 활용한 제품개발에 들어갔고, 들깨기름을 착안한 것이다. 

조합에 들깨를 공급하는 농가는 2014년 양하면 강하면 들깨작목반 11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조합원이 40여명으로 불어났다.

조합이 기존의 들깨기름제품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최우선으로 여긴 것이 품질이다. 특히 들깨에 좋은 성분이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들깨를 볶지 않고 저온 착유한 생들기름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았다. 

조합의 제품은 '들깨 그대로'는 볶은 들기름보다 오메가3 함유량이 많고 발암물질 벤조피렌 함유량이 적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고열 공정에서 색소, 방향, 맛을 진하게 만드는 검(GUM) 등이 흘러나와 색깔이 진해지고 고유의 맛도 변형되는 기존의 열처리 공법의 대안으로 저온챡유공법을 도입했다. 조합의 착유기술은 특허까지 받을 정도로 기술력도 인정을 받았다.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생들기름.

△생산량 보다 품질높이기 주력

에버그린 에버블루조합은 공장공정 규모가 작아도 착유, 정제, 충진, 캡핑, 라벨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저장, 전처리시설, 완제품 포장까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받는 등 규모보다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특히 품질규격에 맞는 들깨를 수매하기 위해 조합원들 사이에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일정한 품질의 원료를 확보하는 것도 기본으로 삼았고, 품질이 떨어지거나 덜 손질해서 가지고 오면 수매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하게 품질관리를 했다.

고품질의 들깨기름 제품품질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농협, 생협, 로컬푸드 매장과 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보는 등 판로확보에 나서게 된 것이다. 

판매물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주문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은 지역주민을 고용하게 됐고, 매출액의 20%를 인건비로 지급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매출액 중 43%는 원료인 들깨 구매에 쓰면서 양평군 지역 농가에도 이득을 주고 있는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경제활동으로 또 다시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등 마을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에버그린에버블루는 현재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앞으로 카페테리아와 농장을 갖춘 공장으로 이전해 체험관광이 가능한 6차 산업화로 사업확장을 꿈꾸고 있다.

특히 무공해·유기농 프리미엄 라인을 설치해 하이엔드마켓(극소수의 고소득층을 상대로 고가의 명품을 판매하기 위해 형성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기업특판 사업에 진출해 B2B (기업과 기업 사이의 거래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의 판매망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올리브오일에 맞서 들깨 재배 생산지 확대, 들깨 산업생태계 조성, 한국 들기름 세계화라는 어렵지만 과감한 도전에도 나선다.

<인터뷰> 이인향 에버그린 에버블루 협동조합 대표

"마을기업이 성공하려면 그 지역의 경제가치를 높이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들깨를 활용하게 됐고, 여기에 고품질 제품생산과 판로개척의 노력이 함께 하면서 기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인향 에버그린 에버블루협동조합 대표는 "양평군 강하면은 들깨 주산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를 활용해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기업이나 제품이 없어 마을기업을 설립하게 됐다"고 "우리나라는 참깨와 콩기름을 주로 사용하지만 점차 드레싱용으로 들깨기름의 선호도고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들깨기름은 올리브유, 버터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소고기처럼 오메가6가 높은 음식과 함께 섭취해 오메가3와 균형을 맞춘다"며 "생들기름이 볶은 들기름처럼 고소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릎관절통, 주부습진 등 효능이 알려지면서 웰빙식품으로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적은 이윤이라도 많이 파는 박리다매식은 마을기업의 특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생산량은 적더라도 고품질 제품생산에 주력했다"며 "우리 회사 저온탈유공정과 설비가 특허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했고, 원료(들깨) 수매에서도 품질에 있어서는 엄격하게 검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들깨기름이 인기를 끌면서 모방상품이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이 불가피하다"며 "이에 들깨비누, 들깨가루, 생참기름(저온착유) 등 고품질 가공식품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향 대표는 "마을기업은 자본, 정보, 노동력, 경영전문성 부족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장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초기 지속적인 투자정책이 필요하다"며 "마을기업이 성공한다면 지역전체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체계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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