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 홍익대 교수 8일 2017제주국제건축포럼서
‘차량 증가세’위험…도시계획 발상 전환 등 제안해

지금 같은 자동차 중심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제주의 변별력을 잃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보행친화적 거리 조성으로 도시·자연·건축의 공존을 유지해야 한다는 충고다.

8일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공존도시-도시를 공존으로 디자인 하다' 주제 '2017 제주국제 건축포럼'에서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주제 강연을 통해 사람을 강조했다. 사람이 살고, 사람이 키우지 않으면 도시가 살아날 수 없다는 얘기다.

공원과 대형 상가 조성, 학교 운동장을 화두로 꺼낸 유 교수는 "발달된 도시일수록 공원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 평지가 없고 안전하지 않아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며 "쓰임새를 기준으로 볼 때 작은 공간이라도 누구나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다면 좋은 공원"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도시 배치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대형 상가 건물들 사이를 자동차로 이동하는 단순화가 도시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자동차 이용이 늘면 다음 순서는 도로를 넓히고 다시 주차장을 확장하는 상황을 반복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유 교수는 "공공의 공간이 계속해서 자동차 중심으로 쓰이다 보면 제주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걷게 하는가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6 제주국제건축포럼'의 후속 작업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기조연설을, 서귀포 이왈종미술관을 설계한 스위스의 떠오르는 자연주의 건축가 다비드 머큘로(David Macullo)가 '스위스 티치노 지방의 자연과 건축'을 주제로 강연해 호응을 얻었다.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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