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생활폐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5> 에필로그

김해시 생활자원회수센터는 재활용품을 11개로 세분화해 분리수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김해시 재활용품 회수실적 증가·환경교육 집중 추진
부산시 메탄가스 재활용 바이오가스 정제 사업 주목
제주도 요일별 배출제 정착단계 후속과제 발굴 필요

생활폐기물 처리와 재활용품 자원화는 전국 자치단체의 공통 현안이다. 가정과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폐기물이 늘어남에 따라 처리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국 자치단체들은 소각장과 매립장을 증설하는 단계를 넘어 폐기물 자원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주 역시 재활용품 요일별 분리 배출을 통해 수거율을 높여나가고 있고, 소각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주를 자원순환사회로 조성한다는 구상이어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재활용품 자원화 전국 공통현안

제주도는 올해부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재활용품 분리 배출을 통해 생활폐기물 매립량을 줄이고, 재생품 품질 향상 등을 실현한다는 것이 요일별 배출제 도입 취지다. 

실제로 요일별 배출제 시행 이후 폐기물 매립량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반면 재활용품 수거량은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재활용품 등을 혼합 배출하는 문제가 개선되면서 생활폐기물 수거가 수월해졌고, 별도의 선별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재활용업체 반입이 가능해졌다.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 해소와 악취 민원 감소 등 도시환경 개선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경남 동남부에 위치한 김해시도 재활용품을 품목별로 배출하고 있다. 종이팩, 종이류, 캔류·고철류, 유리병, 합성수지류, 영농폐기물류 등 11개 품목으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김해시 생활자원회수센터의 재활용품 회수실적이 올해 11월말까지 1만5201.8t으로 지난 한해 1만4586t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김해시는 지난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유리병, 종이팩 등 1만851t을 판매하는 등 연간 13억원 가량의 재활용품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다. 

부산광역시환경시설공단 수영사업소는 2001년 음식물하수병합처리시설을 구축, 100만명 넘는 시민이 사용한 하수와 단독주택 음식물 쓰레기 등을 처리하고 있다. 

1·2단계 고도처리 과정과 표준활성슬러지 처리공법으로 하수를 처리, 수영강 하루에 방류하고 있으며, 하수찌꺼기 소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정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도민 인식 개선·후속과제 절실 

생활폐기물 자원화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해시는 생활환경해설사를 양성, 생활폐기물 감량과 자원 재활용 홍보 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잘못된 쓰레기 배출행위를 단속해 경고장을 부착하는 등 주민 밀착형 생활환경 개선 도우미로도 활약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원아 등을 대상으로 분리배출 체험교육, 재생비누 만들기 등을 추진하는 등 분리배출 정착을 위한 조기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부산광역시환경시설공단 수영사업소도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분기마다 주민 간담회를 열고, 환경 개선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또 공공하수처리시설 상부에 중앙광장과 축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체력단련장 등을 조성해 개방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닌 친환경시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서도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선진지 견학 등이 요구되고 있다. 

또 폐기물처리시설을 중심으로 공원 등 친환경시설을 조성하는 것도 주민 인식 개선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도는 올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된 이후 많은 민원이 있었지만 차츰 정착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민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면서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 자원 재활용사업과 주민 인식개선 교육 등을 분석, 제주 자원순환사회 조성을 위한 후속과제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끝>

 

 폐기물 처리시스템 '광역체계로'

2019년 환경자원순환센터 완공
연 106억 규모 전기 생산·판매
음식폐기물처리시설도 통합계획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019년 완공 예정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를 통해 연간 100억원 규모의 전기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3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공사를 착공했다.

이 시설은 오는 2019년까지 26만7095㎡ 부지에 총사업비 2034억원을 투입, 매립시설과 소각시설을 갖추게 된다. 

매립장은 매립용량 200만㎥, 침출수관로 10㎞로 조성되며, 소각시설은 1일 처리용량 500t 규모다.

이 시설이 갖춰지면 도내 가정과 사업장 등에서 배출되는 각종 폐기물을 통합 처리하게 된다. 
친환경 폐기물처리시설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전량 소각해 매립량을 최소화하게 된다. 

또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 연간 106억원 규모의 전기를 생산·판매하는 자원 선순환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과 서귀포시 색달동 음식폐기물처리시설도 광역시설로 통합된다.

도는 색달동 광역음식폐기물처리시설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착공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은 색달동 매립장 인접 도유지 3만4737㎡ 부지에 국·도비 1000억원을 투입, 1일 400여t의 규모의 음식폐기물을 처리하게 된다.

이처럼 도는 가정과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각종 폐기물 처리시스템을 광역체계로 전환, 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광역폐기물시설은 제주 자원순환사회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와 함께 폐기물 처리난, 환경오염, 악취 민원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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