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설계 / 장한철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지난해 제주 경제는 건설업 둔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4% 중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제주 경제는 관광객 증가와 견조한 도민 소비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4% 중반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이 안팎으로 잠재해 있다. 먼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급격하게 늘어난 가계부채로 인하여 향후 금리상승 시 도민 소비 여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또한 한중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거나, 양질의 일자리 공급 부족으로 인구유입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부담 및 부동산시장의 향방 등 경제현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낮은 금리로 공급하는 '중소기업 자금지원제도'를 보다 효율적이고 내실 있게 운용하고, 도내 중소기업 유관기관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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