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335만원짜리 공중화장실을 어떻게 봐야 하나.

 제주시가 새로운 화장실 문화 창출을 위해 공사비가 평당 335만원 하는 화장실을 시청 청사에 선보이자<본지 2월23일자 11면> 시민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리 고급 화장실이라 하더라도 너무 한 게 아니냐”는 부정론과 “이제는 화장실로 문화공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긍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ID가 ‘winstorm_1983’인 시민은 제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신문고에 올린 글을 통해 “아직까지 우리 정서에는 화장실이 일반 가정집 건설비 이상으로 나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제주시청 화장실이 평당 335만원이라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제주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생활보호대상이 몇 명이냐”고 묻고는 “아무리 관광도 좋고 시민편의도 좋지만 먼저 우리 주의를 돌아봐야 되는 게 아니냐”며 고개를 흔들었다.

 반면 시청 화장실 입구에 시민들의 반응을 묻기 위해 마련된 서명록에는 새롭게 단장된 화장실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다.

 “화장실이 아니고 예술입니다”라는 다소 웃음기 섞인 평가에서부터 “이제야 국제관광지 수준에 걸 맞는 화장실 마련됐군요”“너무나 깨끗하고 포근한 화장실이 반갑다”는 등의 새로운 화장실 문화를 반기는 시민들의 반응도 잇따랐다.

 김양보 제주시 환경관리과장은 “지금까지 정서로 본다면 다소 비싼 것도 사실이나 국제적 관광지를 지향하는 제주시가 이제는 그에 걸 맞는 화장실 문화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공중화장실이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시민에 대한 새로운 서비스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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