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에서 키워가는 희망 3. 유아복 판매 김민규씨 부부]

김민규씨(30)는 한 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유아복·아동복 등을 판매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눠주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양경익 기자

꿈과 희망 가득한 공간…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
제2의 인생 서막 가족과 함께…더 멋진 삶 위해 노력

"좁고 초라하지만 저희에게는 더 큰 세상을 꿈꿀 수 있는 넉넉한 공간입니다"

제주시 제주중앙지하상가에서 유아복·아동복을 판매하고 있는 김민규씨(30)·김세미씨(30) 부부의 이야기다.

아직 오픈한지 1년 남짓하지만 열정적이고 많은 사람들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는 김씨 부부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공간에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부부지만 이런 그들의 삶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학창시절부터 중국어 등을 배워온 김민규씨는 어린 나이에 면세업종에 취직하면서 중국인 등 관광객을 상대로 궂을 일까지 도맡아 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사드 여파로 인해 일을 그만두게 된 김씨는 어린 아들과 함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게 뭔지 오랜 시간 고민하다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민규씨(30)는 한 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유아복·아동복 등을 판매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눠주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양경익 기자

평소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김씨 부부는 "매장에 아이들과 함께 찾아온 부모님 등을 보면 절로 흐뭇하다"며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에 손해를 보는 일도 적지 않다"고 연신 흥얼거리고 있었다.

SNS 등으로 홍보도 활발히 하고 있는 탓인지 이제는 단골손님들도 생겨나면서 남부럽지 않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김씨 부부는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막막했다"며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젊은 나이에 가정과 꿈을 모두 이룬 이들 부부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멋진 삶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공간은 따뜻하고 넓은 셈이었다.

김씨 부부는 "최종적으로 우리만의 체인점을 갖는 것이 목표"라면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