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외국어를 배워본다고 가정해보자.서점에서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것은 다름아는 문법책.지금까지의 외국어 공부가 그래왔듯이 얼마 없어 몇장 안 들춰본 문법책이 책상 한켠에 먼지를 뒤짚어쓴 채 ‘초라하게’ 앉아있는 것을 보게된다.

 일본어 뱅크가 펴낸 「내가 왜 못해!나이먹은 전유성도 하는 일본어」는 반복과정을 통해 일본어 회화가 입에 익도록 구성한 책.

 예를 들어 ‘밤(夜·よる)’라는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밤거리→밤거리는 위험하다→흥청거리는 밤거리→술취한 사람들이 돌아다닌다→빨리 집에 가야지→캄캄하다→어두워지고 불빛을 보면 힘이 생겨’등의 순으로 밤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단순한 상황의 나열이 아니라 ‘이런 때는 어떤 말을 쓰지?’라는 동기유발을 통해 외국어와 친숙해진다.

 개그맨인 저자의 넉살좋은 입담도 외국어 공부에 도움을 준다.“‘우리가 먹는 것중에 노란색인 것은?’하고 물었을 때 ‘단무지(たくあん)’하면 구세대,‘바나나(バナナ)’하면 신세대”라는 우스개로 단어 2개는 외울 수 있는 셈.

 딱딱한 표지를 버리고 잡지처럼 크고 들고 다니기 편하게 편집,시간이 날때마다 언제 어디서든 책을 들춰볼 수 있게 했다.먼저 일본어 공부를 한 ‘선배’들의 조언과 일본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소개 등이 칼라화보와 함께 실렸다.<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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