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제주서 4·3 현장연수 실시
타 지역 기자단 증언·탐방 등 통해 아픔 공감
"정면으로 마주한 제주4·3은 비극 그 자체였다. 모르고 지내왔다는게 부끄럽고, 같이 아파해주지 못했다는 게 미안하다"
전국 각지의 언론인들이 제주를 찾아 제주4·3 70년의 기억을 복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는 21~23일 제주도 일대에서 '기억의 복원 70년 제주4·3' 현장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는 광주, 경남, 경북, 목포, 부산, 울산, 전남, 전북, 충남, 제주 등 10개 지역 신문사 기자 17명이 참여해 2박3일간 제주4·3의 비극을 목도했다.
기자단은 연수 첫날인 21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문순덕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및 허호준 한겨레 기자로부터 특강을 들은 뒤 상설전시실을 둘러보며 제주4·3의 원인과 전개, 결과, 진상규명과정 등을 살펴봤다.
다음날에는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에서 고완순 북촌리 노인회장으로부터 '내가 기억하는 제주4·3'을 주제로 증언을 들었다.
제주4·3의 비극이 당시 11세 소녀였던 고 회장의 입을 통해 생생히 복원될 때마다 기자단은 연신 탄식을 내뱉었다.
기자단은 중간중간 숨을 고르며, 때때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이어진 고 회장의 증언을 들으며 참혹했던 제주4·3의 비극과 도민들의 무고한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김양순 전남타임스 편집국장은 "아우슈비츠 대학살에 분노하면서 정작 가까운 곳에, 그것도 멀지 않은 과거에 발생했던 제주의 비극을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됐다는 게 부끄럽다"라며 "제주도민들은 선택에 의한 희생이 아닌 국가 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학살당했다. 제주4·3은 분노하지 않으면 안 될 우리 역사의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기자단은 고 회장의 증언에 이어 이상언 전 제주4·3유족청년회장(4·3 평화·인권 명예교사)의 안내로 너븐숭이 4·3 유적지로 자리를 옮겨 애기무덤과 순이삼촌 문학비 등을 탐방했다.
또 제주4·3 당시 희생터와 은신처 등으로 이어지는 '북촌마을 4·3'을 걸으며 무고하게 희생된 북촌 주민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한편 기자단은 23일 제주4·3평화재단의 안내로 섯알오름 학살터와 일제강점기 유적지를 탐방하는 등 70년 전 제주4·3의 비극을 되짚으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고경호 기자
인사 거짓말 귀차기즘알아서하는것 취직안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