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해설사로부터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평화공원·너븐숭이 기념관 방문객 '급증'
"알쓸신잡2·효리네민박2 등 방송도 한몫"

제주4·3의 전국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제주의 아픈 역사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고조되면서 제주4·3평화공원 등으로 발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제주4·3평화공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방문객수는 4만52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250명 대비 86.4% 급증했다.

방문객 중 3만여명은 가족 단위 및 20~30대의 개별 관광객으로 집계됐다.

제주4·3평화공원 관계자는 "4·3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하고 온 방문객들이 많다. 4·3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찾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라며 "일부는 5·18민주화운동과 비교하면서 4·3을 접하고 있다. 단순한 관심이 아닌 4·3 자체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발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4·3 대표 유적지인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도 연일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실제 지난 26일 기준 올해 방문객 수는 7919명으로, 전년 동기 4452명 보다 77.8% 늘었다.

너븐숭이 4·3 유적 중 '애기무덤'과 4·3 당시 희생된 영령들의 이름과 나이 등이 적힌 '묵상의 방' 등이 방문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 관계자는 "유적지와 기념관을 둘러보며 눈물을 흘리는 방문객들이 많다. 4·3의 아픈 역사가 자연스레 공유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기념관과 '북촌마을 4·3길'이 연계돼 걷기와 4·3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되면서 2030세대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4·3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데는 방송 등 매스미디어의 영향도 컸다고 4·3 관련 기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영된 tvN의 '알쓸신잡2'에서 제주4·3이 비중 있게 다뤄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JTBC의 '효리네민박2'에서 민박 손님들이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제주4·3이 더욱 조명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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