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제주 4·3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전·대구·광주 등 주요 도시 20곳 분향소 운영
광화문 퍼포먼스·동백꽃 라이딩 등 다양한 행사 진행
추념식 9개 방송 생중계도…4·3 전국화·세계화 기대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거행된 3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이하 범국민위)에 따르면 이날 4·3 70주년을 기념해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전국 20곳에 설치됐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대전, 대구, 광주 등 지방거점 도시광장과 거리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 국가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숨진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특히 광화문 분향소에는 4·3 희생자 1만5000여명의 이름이 적힌 흰 천을 배치돼 눈길을 모았다. 120m에 달하는 이 천은 '반복돼서는 안 될 역사의 피해자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범국민위는 이날 오전부터 전국 분향소에서 추모제도 마련, 종교별 추모제례와 추모공연을 진행했다.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주 4·3 추모 영산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은 광화문광장에서 4·3 희생자 영혼 위로 천도재를, 한국불교태고종은 제주4·3 위령 영산재를 봉행했다. 

4·3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도 열려 관심을 모았다. 

범국민위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예술인과 일반인 등 403명이 참여하는 '403 광화문 퍼포먼스'를 개최했다. 

이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 눈빛과 소리를 통해 제주4·3의 존재를 드러내고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시민들과 교류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3일 43인의 자전거 라이더들이 제주에서 출발, 오는 7일까지 4·3 전국 분향소 추모제를 순례하는 '4370 동백꽃 라이딩'도 진행되고 있다. 

43인의 라이더들은 자전거와 유니폼에 '제주4·3항쟁은 대한민국 역사입니다', '역사에 정의를 4·3에 정명을'이란 문구와 동백꽃 배지 등 상징물을 달고 순례길에 올랐다. 

또 4·3 희생자 추념식이 KBS1과 MBC, SBS, TV조선, 채널A, 연합뉴스, YTN, 아리랑TV, CBS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일 4·3 70주년을 맞아 "이번 추념식이 희생자를 위로하고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 4·3 전국화와 세계화에 힘이 실리면서 국민 통합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