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건강지킴이 '로하스 프로젝트' 6. 장바이러스 감염증

수족구병.

예방 백신 없어…손 씻기 등 청결 유지 중요
발열 원인 다양…소아·청소년 대부분 감염이 원인
작은 물집 생기는 수족구병 일주일간 전염력 강해
대부분 합병증 없지만 뇌염·심근염으로 이어지기도

△시기마다 유행 달라

사람의 체온은 정상 범위(36.6도~37.9도) 내에서 지속적으로 오르내리며, 아침에 떨어지고 늦은 오후에 높아지지만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에 열이 있다고 한다. 발열의 원인은 감염, 염증, 종양 등 다양하지만 소아·청소년의 발열은 대부분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발열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독감), 영유아에서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는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듯, 각 시기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다르다.

장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는 장(entero)에서 증식하는 바이러스로, 크게 '폴리오바이러스'와 폴리오바이러스 외의 장바이러스(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로 분류한다.

폴리오바이러스는 척수신경에 침범해 마비성 회색질 척수염(소아마비) 등을 일으킨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폴리오바이러스 박멸 지역으로 선언됐다.

폴리오바이러스 외의 장바이러스는 봄부터 여름철 사이에 유행하며, 주로 환자 분비물 접촉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집, 어린이집, 학교, 놀이방 등에서 쉽게 전파된다. 잠복기는 보통 3~6일이며, 감염되면 증상이 없어도 호흡기로는 1~3주, 대변으로는 7~11주까지 바이러스가 분비된다.

장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비특이적인 열성 질환(발열이 주된 증상) △수족구병 △헤르판지나(herpangina) △호흡기 질환 △안질환 (급성 출혈 결막염) △심근염과 심막염 △위장관과 비뇨기계 질환 △신경계 질환(뇌수막염, 뇌염) △근염, 관절염 △신생아 감염 등으로 이어진다.

△콕사키 A 바이러스 주의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수족구병과 헤르판지나 (herpangina), 바이러스 뇌수막염 등이다.

수족구병(手足口病, hand, foot and mouth disease)은 병명 그대로 손, 발, 입 안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어린 소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환자의 침, 체액, 배설물을 접촉한 후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손을 씻지 않고 입으로 가져가 감염되며, 장바이러스 중 '콕사키 A 바이러스가 주 원인이다.

잠복기는 3~6일이며, 발병 직후 일주일 동안 전염력이 강하다. 손, 발, 입(혀, 잇몸, 빰쪽 점막)에 작은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열, 인후통,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 2~3일 동안 증상이 심하지만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회복된다.

헤르판지나(herpangina·헤르페스 목구멍염·포진성 구협염)는 발열, 목통증, 삼킴 곤란 및 입안 작은 수포성병변(편도, 목젖 주변, 연구개, 인두벽등) 등을 특징으로 한다.

수족구병과 비슷하나 손과 발에는 수포가 없고 입안 병변 및 열은 수족구병보다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입안 병변만 심하고 병명이 어려워 일부에서 편의상 구내염이라 하기도 하지만, 구내염 또는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의한 치은구내염과는 다르다.

수족구병과 마찬가지로 콕사키 A 바이러스가 가장 주 원인이며, 대부분 부작용이 없이 3~7일 후 회복된다.

헤르판지나.

△환자 접촉 피해야

수족구병, 헤르판지나는 임상 양상으로 진단하며, 두 질환 모두 처음에는 다른 증상 없이 열만 발생하다가 1~2일 후 입안 병변이 발생하기도 하고, 입안 병변 발생 1~2일후 손과 발을 포함해 몸에 수포성 발진이 발생한 후에야 수족구병을 진단하기도 한다.

수족구병(혀, 잇몸, 빰쪽 점막)과 헤르판지나(편도, 목젖 주변, 연구개, 인두벽 등)는 입안에 수포가 주로 생기는 부위는 다르지만 진료 시점에 따라 헤르판지나였다가 손과 발, 몸에 수포가 발생해 수족구병으로 진단하는 경우도 있다.

장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뇌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90% 이상을 차지한다. 발열,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있다. 임상적으로 바이러스 뇌수막염이 의심될 때 대변에서 장바이러스가 검출되면 의심해 볼 수 있고, 뇌척수액 검사에서 장바이러스가 검출되면 진단할 수 있다.

수족구병, 헤르판지나, 바이러스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 감염은 환자 분비물 접촉에 의해 주로 발생하지만, 오염된 분수대나 수영장에서 물놀이한 후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장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으므로, 평소 손 씻기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 놀이기구 등의 청결 유지 및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선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감염 발생 시 열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해열 진통제(타이레놀, 브루펜)를 사용하며, 잘 먹지 못해 탈수와 저혈당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수액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합병증 없이 일주일 이내 잘 회복되지만 드물게 뇌염이나 심근염 등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경호 기자

■도움말=김선자 제주한라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잦은 고열량식·음주
심혈관질환 위험 ↑

고열량식과 음주가 제주지역 근로자들의 심혈관질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만은 심혈관질환, 2형 당뇨병, 일부 암, 콜레스테롤 발생률을 높인다. 또 삶의 질 하락과 사망률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만 성인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체중을 줄이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개선하게 되며,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등의 용량을 줄이거나 끊을 수도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운동과 식사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식사 조절은 열량 섭취를 제한해 체내 에너지 결핍을 유도하는 것이다. 비만 환자를 위한 식사조절 시 열량 섭취는 제한하지만 열량 이외의 필수 영양소는 충족해야 한다.

필요한 열량보다 500kcal가량 적게 섭취하는 저열량식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이 정도의 열량제한은 일주일에 0.5kg가량의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있다.

저열량식은 복부지방 및 허리둘레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많은 경우 6개월에 10% 정도까지 체중을 감량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 결과 일일 500~1000kcal 정도를 줄이는 저열량식이 건강상 위해를 주지 않고 체중 감량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따르기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많이 권장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일 1200 kcal 이하로의 열량 제한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한 당질과 지방섭취의 적절량을 설정하기에는 아직 관련 연구들이 충분치 않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부족해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질과 지방 섭취비율은 열량제한 정도 및 대사적 측면을 고려해 개개인에 따라 개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일반적인 저열량식의 경우 전체 열량 중 당질 50~60%, 지방 20~25%가량의 섭취를 고려해볼 수 있다.

알코올은 섭취 시 체내에서 산화되면서 지방의 산화를 방해해 체중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알코올의 열량은 1g당 7kcal이며, 식욕을 증가시켜 열량 섭취를 유도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이 필요한 비만 또는 과체중인 사람들은 적정 수준 이상의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도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건강상담 이외에도 인바디 측정을 통해 영양상담 및 체질량지수에 관련한 건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064-745-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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