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년간 주경야독 농업인 3100여명 수료
농업인 눈높이 강의진행 85% '만족한다' 답변
지속 가능한 제주농업, 희망 있는 제주농업을 만들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게 무엇일까.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 따른 자연재배 발생, 거센 FTA 등 농업을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이런 변화에 스스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농업인 스스로 '고민하고, 묻고, 답을 찾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전국최초로 시행되고 있는 '제주농업성공대학'이 제주 농업인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농업성공대학은 지난 2012년부터 제주시(시장 고경실)와 제주농협(본부장 고병기)이 공동으로 매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로 제7기를 맞는 농업성공대학은 지난 16일 구좌농협(조합장 부인하)을 시작으로 제주시관내 9개 지역농협에서 수강생 592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6개월간의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수강생 대부분이 50~60대 나이가 많은 농업인으로 구성됐다. 낮에는 일을 하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매주 1회 2시간 교육이 이루어진다.
지난 6년간 농업성공대학은 농업인들의 연령과 여건에 맞게 지역농협 회의실이란 접근성이 쉬운 공간에서 농업인들의 눈높이 맞는 다양한 강의 내용으로 진행 하고 있어 농업인들의 큰 호응을 얻을수 있었다. 강의내용은 농업 경영·기술 뿐만 아니라 인문·역사 등 다양한 교양과목을 통해 지가계발을 할 수 있도록 교육내용을 마련하고 있다.
강사 구성도 대학교수, 연구기관 연구원, 그리고 농업으로 성공한 선도농업인 등 도내 강사에 국한하지 않고 도외 유명강사 등 25명의 탄탄한 강사진이 맡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육지부 선진지 견학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6년간 농업성공대학에서 3100여명의 농업인들이 수료를 했다. 여건만 된다면 농업인도 배우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농민 주경야독'의 대표사례가 되고 있다. 매년 교육을 마치면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작년의 경우 설문조사에서 85%가 교육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낮에 농사일로 몸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농업성공대학을 다니면서 동료 농업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새로운 농업지식과 인문학을 공부하게 돼 시야도 넓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농협관계자는 밝혔다.
함덕농협(조합장 고금석)은 기존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농업성공대학 대학원 과정이 진행된다. 기 수료생들의 재교육 요청에 맞춰 대학원과정을 새롭게 신설하여 좀 더 다양하면서도 전문적인 교육내용을 편성하여 진행된다.
농업성공대학은 전국 최초로 지자체와 농협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차별화된 교육협치모델'로서 육지부에서 벤치마킹이 사례도 늘고 있다.
농업성공대학의 최고의 성과는 농업인 스스로가 지속가능한 제주농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화두를 던졌고, 이에 대한 해답도 농업인 스스로 찾아나가는 고민의 장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