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 건강지킴이 '로하스 프로젝트' 8. 노년기 척추 통증

노년기 척추 통증: 골다공증성 골절의 치료 실패로 골절편의 후방전위가 신경관을 침범하여 하지 마비가 된 사례

추간판탈출증, 신경병증 동반…협착증과 달라
척추 통증 장기간 지속될 경우 골관절염 관찰

골다공증성 골절 체중 지탱하는 '추체'서 발생

노년기에 척추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은 많다. 가벼운 염좌에서부터 추간판탈출증, 신경병증, 골절, 암성통증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정확한 진단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급성 혹은 만성 통증이 지속되거나 혹은 악화되는 경우 조기에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와의 상담 및 정밀 검사를 받아야한다.

△마비증상까지 동반

목이나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은 디스크를 걱정한다. 환자들이 말하는 디스크라는 병의 정확한 병명은 추간판탈출증이다.

추간판탈출증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허리 통증은 추간판성 통증이라고 한다. 간혹 급성기 시기에 관찰될 수 있지만 추간판성 통증 자체만 있다면 대부분 수주일에 걸쳐 통증 치료 및 보존 치료로 쉽게 호전된다.

하지만 추간판 탈출이 일어나게 되면 신경병증을 동반하게 되며, 이런 경우 경추부 추간판탈출증에서는 목에서 팔과 손으로, 요추부 추간판탈출증은 허리에서 다리, 발까지 저림 증상과 통증 때로는 마비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간혹 개인병원에서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양측 엉치쪽의 통증과 하지 위약이라는 힘이 빠지는 증상과 더불어 보행시 파행을 동반해 추간판탈출증에 의한 신경병증과는 구별되는 증상이다.

△모든 관절서 나타나

좀 더 흔한 척추 통증의 원인으로는 우선적으로 단순한 염좌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통증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경우 골관절염을 관찰할 수 있다.

골관절염하면 무릎에 생기는 관절염을 언뜻 떠올릴 수 있지만 비단 무릎 관절염 외 반복적인 움직임을 하는 모든 관절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골관절염은 연골 손상으로 이어져 연골이 사라지면서 관절의 골비대증이 나타나게 된다.

뼈의 골막은 통증에 매우 민감한 조직으로 골관절염은 심해질 경우 통증을 강하게 유발할 수 있는데 관절을 많이 쓰는 육체노동자, 특히 과수원, 전기시설 종사자, 농업, 어업, 건설업 종사자, 장기간 운전하는 분들에게 나타난다.

많은 활동에 따른 추체 관절의 잦은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손상을 유발하게 되며, 이런 경우 흔하게 골관절염을 관찰할 수 있다.

노년기 척추 통증: 골절된 추체의 추체제거술로 신경관 감압 후 걸어서 퇴원한 사례

△신경협착서 신경병증으로

이러한 골관절염은 일시적인 척추부 통증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만성통증 증후군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환자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통증 유발을 줄이기 위해 움직임을 줄이게 되고, 이는 추체 주변부의 근육량 감소로 이어진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를 근육감소증이라고 부르며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중요하게 관찰해야 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퇴행된 관절 주변으로 신경협착이 유발하게 돼 2차적으로 신경병증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신경병증이라는 것은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디스크입니까?'라고 문의하는 병인데 신경을 눌러서 신경 지배를 따라서 방사통, 저린감, 마비 등을 유발하게 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연성 디스크에 의한 신경병증과 달리 골관절염에 의한 신경병증은 심하게 진행될 때까지 증상의 발현이 연성 디스크에 의한 증상의 발현보다 훨씬 느린 것이 특징이나 일단 발생하게 되면 일반적인 추간판 제거처럼 절개 제거를 할 수 없어 수술이 훨씬 까다롭다.

△골절 전에 치료 받아야

척추통증의 또 다른 흔한 원인으로 골다공증성 골절을 생각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의 여성과 고령의 환자에서 모두 관찰할 수 있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급속한 골소실이 발생해 골다공증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많다.

노년기에 골다공증이 진행된 환자의 경우 가벼운 엉덩방아, 낙상, 혹은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바닥에서 일어나다가 갑작스런 요통으로 내원해 검사결과 골절로 진단된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골막에서의 통증발생으로 인해 날카로운 고강도의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통증을 완화하고자 여러 자세를 취할 때도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금방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거동을 지속하게 되면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척추의 추체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추체는 사람의 직립을 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구조로 전체적인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추체의 압박은 그 자체만으로 만성통증으로 지속되는 효과뿐 아니라 간혹 골절편의 후방전위로 인한 신경압박으로 하지 마비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으며, 또 다른 경우 신경병증을 유발하게 되고 심해지면 보행이 불가능해 질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골다공증성 골절이 노년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데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의심되면 반드시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 조기에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김성환 제주한라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사진)

사무직근로자를 위한 근골격계질환 예방법

거북목 증후군 혹은 일자목 증후군이라고 블리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증후군'은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는 직장인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영상 단말기의 화면을 오랜 시간 바라볼 경우 시력 저하와 눈의 피로 및 통증, 그리고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시각의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증상(안구건조증)이 나타난다.

머리, 손, 어깨가 아프고 업무 스트레스가 겹치게 되면 그 피해는 더 커진다.

영상 단말기 사용으로 인한 건강장해는 크게 근골격계 질환과 시각장해로 구분할 수 있다.

VDT 증후군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은 올바르지 못한 작업 자세로 목, 어깨, 팔, 손목 등에 통증(근막통증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이며, 시각장해는 실내 밝기의 부적절, 화면 문자와 반짝거림, 화면에서 나오는 빛에 의한 눈부심 등에 의해 발생된다.

VDT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으로는 △컴퓨터 작업 중 적정한 휴식시간 갖기 △인체공학적 기능이 있는 컴퓨터·키보드·마우스 사용 △작업장의 창·벽면 등은 반사되지 않는 재질로 설치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은 작업일수록 화면 밝기와 작업대 주변 밝기 차이 줄이기 △작업 중 시야에 들어오는 화면·키보드·서류 등의 주요 표면 밝기 동일하게 유지 △지나치게 밝은 조명·채광 또는 깜박이는 광원 등이 직접 작업자의 시야 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 △작업실의 온도는 18∼24도 습도는 40∼70%를 유지 △주기적인 실내 환기 및 공기정화 등이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운동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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