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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기획연재 제민일보·JDC 공동기획/ 제주환경 자산 용천수를 찾아서
자연이 준 선물 제주인의 생활상 간직[제민일보·JDC 공동기획/ 제주환경 자산 용천수를 찾아서] 프롤로그.
김경필 기자
입력 2018-05-02 (수) 14:51:14 | 승인 2018-05-02 (수) 18:14:43 | 최종수정 2018-05-22 (수) 12:20:08
제민일보와 JDC는 제주의 환경 자산인 용천수의 실태를 조사하고 보전 및 관리방안 등을 모색한다. 사진은 제주시 애월읍 중엄리에 있는 용천수 '새물'

제주특별자치도를 동북아 최고의 국제자유도시와 세계적인 보물섬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이광희·이하 JDC)가 최근 제주 발전 전략을 수정했다. 과거 개발 중심의 프로젝트 추진에서 벗어나 제주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살리며 고유한 가치를 증진시키는 '성숙한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민일보(대표이사 회장 김택남)는 JDC와 공동으로 제주의 환경 자산 중 하나인 용천수의 이용 및 관리 실태를 현장 조사, 훼손 및 오염 여부 등을 점검하고 체계적인 보전·관리방안 등을 제시해나갈 계획이다. 또 지역주민과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용천수 복원방안 등도 모색해나가고자 한다. 

△과거 유일한 식수원

제주연구원이 지난 2016년 12월 제주도에 제출한 '제주특별자치도 용천수 관리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하수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1970년대 이전까지 물이 매우 귀한 섬이었다. 

그 당시 용천수는 제주의 유일한 식수원이었던 만큼 도민들은 용천수가 있는 해안을 따라 마을을 형성해 생활했다. 물허벅과 물구덕 등도 용천수를 이용하는 과정에 생겨난 문화로 전해진다. 

특히 1920∼1930년대 용천수를 이용한 간이수도가 가설됐고, 1960년대 고지대 용천수원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등 용천수는 제주도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수자원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가정에 상수도가 보급되고,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용천수가 매립되거나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더구나 지하수 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중산간 지역의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용출량이 감소하거나 고갈되는 용천수가 생겨났다. 

또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일부 용천수의 수질도 악화되는 등 제주의 환경 자산인 용천수가 수난을 맞게 됐다는 지적이다. 

△도전역 용천수 분포

제주도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실시한 용천수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에는 1025곳의 용천수가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매립 또는 멸실 등으로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 364곳을 제외하면 현재 661곳의 용천수가 남아 있는 상태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는 동지역 119곳, 구좌읍 50곳, 애월읍 84곳, 조천읍 61곳, 한경면 26곳, 한림읍 55곳 등 395곳이다. 서귀포시는 동지역 133곳, 남원읍 25곳, 대정읍 19곳, 성산읍 30곳, 안덕면 42곳, 표선면 17곳 등 266곳이다. 

용천수 661곳 가운데 상수원으로 활용되는 용천수는 32곳이며, 생활용은 147곳, 농업용은 21곳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461곳은 이용되지 않는 용천수로 분류됐다. 

상수원이나 생활용으로 이용되는 용천수는 인구가 밀집한 제주시·서귀포시 동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천수를 상수원으로 이용하기 위한 수원 개발은 1953년 금산수원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추진됐으며, 뒤를 이어 강정, 이호, 외도, 삼양, 옹포, 정방, 돈내코, 서홍, 성판악 등의 용천수가 수원으로 개발됐다. 
 

△각종 개발로 원형 훼손

도내 용천수 1025곳 가운데 각종 개발 등으로 661곳만이 남아 있는 상태지만 이 역시 관리가 허술한 실정이다. 

용천수 661곳중 457곳에 집수 및 보호시설 등이 설치됐으나 상당수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용출지점만 남겨두고 주변을 방부목이나 돌담, 콘크리트로 정비하는 등 원형이 훼손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용천수 정비사업은 2006년부터 추진됐는데, 초창기 돌담, 울타리, 바닥 정비, 지붕 설치, 토사 준설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2010년 이후부터 합성목재, 제주판석, 콘크리트 재료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간대에 분포하는 용천수 정비는 대부분 전석 쌓기와 콘크리트를 이용해 이뤄졌다.  

또 부적절한 시공으로 인해 용출량 감소, 용출지점 변형, 녹조 발생, 주변 환경과의 부조화 등의 문제도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용천수 정비사업 이후 관리 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훼손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용천수 가치 조명 과제

제주 용천수는 과거 도민들의 유일한 식수원으로 농산물 생산과 가축 사육에도 이용되는 등 수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용천수가 있는 해안가를 따라 마을이 형성되고, 돌담을 둘러 목욕을 하거나 음식을 씻는 공간 등으로도 활용됐다. 

때문에 용천수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한 방안과 함께 역사·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조사와 연구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또 외도천, 산지천, 옹포천, 창고천, 중문천, 강정천, 솜반천 등 하천 하류는 용천수가 솟아나 연중 물 흐름이 유지되고,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 조명도 요구되고 있다. 

"제주의 용천수는 귀중한 생명수"

"용천수는 제주인의 생명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제주에서는 용천수가 귀중한 생명수입니다"

박원배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은 "제주인은 용천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됐으며 특히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에 식수뿐만 아니라 생활용수, 농업용수, 축산용수 등 모든 용수를 용천수에 의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용천수는 생활의 공간으로, 노동의 공간으로, 휴식과 정보 교류 등 소통의 공간"이라며 "제주도민에게 있어서 용천수는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용천수 관리상 문제점을 보면 용천수를 관리하기 위한 법.제도 미비, 오염 용천수 증가세, 용천수 관련 역사.문화유산 보존 및 발굴 미흡, 학술적 조사.연구 미흡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는 행정에서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용천수의 보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들이 용천수에 대한 주인의식과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필 기자  kkp20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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