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 기업 성장의 길"

"'여성'이라는 구분을 두는 대신 개인이 지니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인정하는 것이 기업이 성장하는 길입니다"


김희정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43)는 지난 2014년부터 직업상담 및 구인·구직관리 등의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력단절 및 미 취·창업 여성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취업 이후 부적응 등으로 다시 회사를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여성근로자는 물론 기업을 대상으로 사후관리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관장은 "최근 취업을 문의하는 여성들의 연령대를 보면 40~50대가 많다"며 "30대 여성들의 경우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경제적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됐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근로기준법상 여성근로자들을 위한 보호제도가 있어도 회사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법적으로 보장된 혜택을 몰라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김 관장은 "기업은 기존 여성 근로자들을 위해 임신·육아 기간에 근무시간을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신규로 인력을 채용할 경우 교육기간과 적응 기간 등의 비용이 들지만 수 년간 같은 일을 해온 여성근로자가 상대적으로 업무효율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특히 여성 중간관리자의 역할에 기대를 걸었다.

김 관장은 "여성 인재를 키운다는 것을 남성과 경쟁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여성 관리자에게 적절한 지위를 부여할 때 조직내 소통 등 유연한 직장 문화를 만들 수 있고 이것이 기업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한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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