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과 주민들이 함께 벽화그리기 나서

어린이나 성인보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로 눈길을 끄는 작은도서관이 있다. 2017년 봄에 문을 연 봉아름작은도서관(관장:양성훈)이다.
봉아름작은도서관은 봉개동마을운영회가 운영하는데 각종 프로그램의 개발로 문화시설이 전무한 봉개동주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등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봉아름작은도서관의 청소년프로그램은 도서활동은 외에도 드론으로 마을을 기록해요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다.
지난해는 봉개마을 아이들이란 청소년 동아리회원들이 김형훈선생님과 함께 봉개동의 구석구석을 알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 그 결과물로 <봉개에서 살아가기>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올해 첫 활동은 벽화그리기이다. 5월 마지막주부터 2주간 주말 오후에 봉아름작은도서관 입구와 벽, 계단에 그림을 그렸다. 책을 읽는 물고기도 있고 오징어도 도서관을 헤엄쳐 다닌다. 어린왕자와 도라에몽도 도서관을 방문했다. 40여명의 참여자들이 도서관에 어울릴만한 그림을 제안했고, 회의를 마친 후 스스로 스케치 하고 벽화로 탄생시킨 주인공들이다.
이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에서 지역주민의, 지역주민에 의한, 지역주민을 위한 마을만들기를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의 일환이다. "주민주도학습"의 하나로 센터에서 강사료를 지원 받아 이루어졌다.
변경미 사서는 "예전부터 마을에 벽화 그리기 작업을 주민들과 함께하고 싶은 소망을 품다가 이번에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에 신청하게 되었다"며 "딱딱해 보이던 도서관에 벽화가 만들어져 한층 친근해진 느낌이 든다."고 했다.
장승원님(조형미술 작가)은 "주어진 시간 안에 비전공의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작업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청소년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값졌고, 개인적으로 전시기획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참여소감을 전했다.
여기에는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신청자들이 참여했다.
아이가 스케치한 그림에 색칠을 도와준다는 부모님도 있었고, 형제자매나 사촌들 또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청소년도 있었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강아지가 생각나서 짱구와 흰둥이를 선택해 그렸다"는 송현주양(봉개초.5)은 "물감이 몸에 묻었을 때 속상했는데 완성하고 나니 내 그림이 벽화가 되었다는 게 뿌듯하다"라고 작품완성 소감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