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대규모 국제회이 유치작업에 나선다고 한다.반가운 일이다.그것은 곧 그동안 헛바퀴를 돌던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이 이제 비로소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다는 반증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오는 2003년에 열리는 세계지방자치단체총연합회 회의를 비롯한 2004년의 아시아태평양관광기구연차총회와 같은 모두 10여건의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이들 국제회의들은 세계각국에서 참가하는 대표들만해도 적게는 3천여명에서 많게는 7천여명에 이르게 까지 대거 참석하는 말그대로 매머드급 국제회의 이다.제주컨벤션센터 당국은 이들 회의의 중요성을 감안,유치기획단을 구성하는 한편 제주도를 비롯한 유관기관들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한다.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그 기대효과는 매우 클 것임은 불문가지다.하지만 기대에 앞서 우려가 앞서는 것도 솔찍한 심정이다.

 새삼스런 얘기지만 국제회의산업의 총아인 컨벤션센터 건립은 도민적 숙원사업이었다.그렇기에 오래전부터 국제관광지 제주에 걸맞는 컨벤션센를 건립하지는 도민적 합의가 도출,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돼 왔다.그리고 ASEM제주유치 열기와 함께 새로운 세기 새천년의 첫해까지는 이같은 숙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하지만 그동안 불필요하게 뜸을 들이는 바람에 컨벤션사업은 차질이 빚어 져 왔다.특히 민선 2기 들어서면서 사업자체가 원점에서 다시 검토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면서 일은 더욱 꼬였다.물론 IMF관리체제란 특수한 상황이었음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그렇다고 주식 공모를 마쳐 터파기까지 들어간 사업을 설계공모에서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은 상식선에서 얼른 납득이 안가는 일들이었다.

 결국 원점에서의 검토는 2년 뒤인 2002년 말로 준공이 미뤄지는 것을 비롯 오늘 이시점에서도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특히 올해 8월 완공예정이었던 컨벤션센터 건립이 늦어짐으로써 제주유치가 확정됐거나 유력했던 7개의 국제회의가 한꺼번에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결코 그런 일들이 다시 되풀이 되서는 안된다.대규모 국제회의 유치작업에 앞서 지나간 일들을 재론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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