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리 도민기자.

과거에는 마음의 병을 가진 것을 숨기는 시절이 있었다.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으면 정신이 약하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는 것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결과적으로 치유를 받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더는 숨기지 않고 의사나 상담사를 통해 치유 받는다. 

우리는 초등학교를 아이들의 교육만을 책임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 아이만이 아니라 엄마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학교가 있다. 바로 이도일동에 위치한 광양초등학교다. 광양초는 지난 3월부터 '모(아래아)심을 다독이는 표현예술테라피'라는 학부모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모(아래아)심'은 광양초등학교 학부모의 마음(心)의 제주도 방언과 모심(母心)을 뜻한다. 학부모 교실에서 눈여겨볼 점은 이 모든 수업을 강경숙 교장이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 마음의 치료에 관심이 많던 강 교장은 재능기부를 통해 학부모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며 돌아보지 못했던 엄마의 마음을 눈높이에 맞춰 마음을 보듬어주고 다른 엄마들과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교육과정을 통해 학부모는 본인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다. 제주형 자율학교인 '다혼(아래아)디배움학교'로 지정된 광양초등학교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로 학생 교육을 위해 서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부모 교실은 미술치료와 원예치료, 푸드테라피를 중심으로 오는 12월까지 월 1회, 모두 9회기에 걸쳐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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