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광도시 제주 안전1번지] 22. 신비의 도로

제주시 노형동 제2횡단도로 입구에 위치한 도깨비도로에 안전시설이 부족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낮 도깨비도로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거북이 운행하는 차량과 차도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쉽게 목격됐다.

체험 차량과 통행 차량 충돌 위험…역주행도 빈번
인도 없어 안전 무방비…우회도로 있지만 무용지물

제주시 노형동 제2횡단도로(1100번 도로) 입구에 위치한 신비의 도로(일명 도깨비 도로)가 안전시설이 부족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낮 12시 신비의 도로.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지형으로 잘 알려진 이 곳은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도 체험을 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지속 이어지면서 유명세를 입증하고 있었다.

문제는 200~300m 길이의 왕복 이차선인 차도에 체험 차량과 일반 차량이 엉키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는 데 있다.

이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주행하던 차량이 도깨비도로에 이르자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경우가 빈번했다. 심지어 비상등을 켜지 않은 채 속도를 줄인 차량 때문에 뒤따라오던 차량이 급정거하는 일도 발생했다.

또 앞서 가던 차량 3대가 착시 체험을 위해 일제히 속도를 줄이자 맨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고 역주행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반 차량들의 통행을 위한 우회도로가 만들어졌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관광객들이 착시 체험을 위해 차도 위를 걸어 다니는 불안한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이런 데도 안전시설은 사실상 전무했다. 그나마 표지판 1개가 도로 가장자리에 세워져 있지만 체험 차로 옆에 '체험차량은 →100m' '체험금지 차로'라고 쓰여 있어 운전자들의 혼선을 불렀다.

주차장으로 안내하는 표지판도 없어 주차장 입구에서 우왕좌왕하는 차량들이 뒤엉키기도 했다.

제주시 노형동 제2횡단도로 입구에 위치한 도깨비도로에 안전시설이 부족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낮 도깨비도로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거북이 운행하는 차량과 차도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쉽게 목격됐다.

체험 관광지로 잘 알려졌음에도 인도나 횡단보도 등의 보행자 안전시설은 전무해 안전사고에 무방비했다.

권재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교수는 "옛날 모습 그대로 변화가 없다"며 "체험 차량들의 안전과 일반 차량들의 양보를 유도하는 표지판을 세우든가 체험 관광객들을 위한 보도를 만들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체험 차량과 일반 차량들이 통행이 뒤엉키지 않도록 우회도로 유도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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