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사회 곳곳이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술집 등에서의 주먹다짐은 예나 다름없이 빈번한데다 가족을 상대로 한 폭력과 성폭력 등도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830여건의 살인·강도 등 5대범죄중 폭력 사건이 74.7%에 해당하는 620여건을 차지,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28일 자신의 아내가 단란주점 영업을 하지 않고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아내의 치아 5개를 부러뜨린 이모씨(47·제주시 외도1동)가 가정폭력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지난 26일에는 말다툼 구경을 한 행인을 돌로 내리쳤던 손모씨(29·제주시 삼도1동)가 구속되기도 했다.

 특히 성년과 미성년을 가리지 않고 몹쓸 짓을 한 성폭력사범도 올해 들어 10여명이 검거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으며 경찰 등 공권력을 상대로 한 폭력도 빈번,도내 곳곳에 퍼진 폭력이 시간과 장소·대상을 가리지 않고 만연되고 있어 시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벽시간대에 단독주택을 범행대상으로 하는 강도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강도범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로 범행수법이 대범하고 금품을 훔치기 위해 흉기를 소지한채 침입하고 있어 자칫 인명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강도범들이 노리는 집은 대부분 현관문이나 창문이 잠겨 있지 않은 집으로 문단속만 제대로 했더라도 강도범의 침입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문단속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28일 새벽3시께 제주시 일도2동 김모씨(65·여)의 2층 집에 20대 초반 가량의 남자가 잠겨있지 않은 창문을 통해 흉기를 들고 침입,김씨를 위협한후 5만원 가량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또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상습강도) 혐의로 구속된 홍모군(19·주거부정)은 가출후 생활하면서 용돈이 궁해지자 지난25일 새벽3시30분부터 새벽4시30분까지 1시간 사이에 일도2동 소재 가정집 3곳에 침입해 훔칠 물건을 물색하다 집주인이 깨어나는 바람에 미수에 그치고 김모씨(34·여)에게는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홍군은 또 지난 21일에도 현관문이 잠겨있지 않던 삼도1동 오모씨(36) 집 안방에 침입한후 잠자던 부인의 목에 흉기를 들이댄후 대범하게 오씨 부부를 깨워 현금 12만원을 빼앗기도 했다.<김석주·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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