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위기 경고등 켜진 제주경제

제주항(자료사진).

건설경기 침체·관광산업 위축·외부투자 급감 등 악재
감귤 산업 경쟁력 약화·밭작물 인력난·가계대출 증가

지난해까지 활황세를 누렸던 제주경제가 최근 들어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경고등이 커졌다.

최근 제주지역 경제 동향을 보면 중국 등 외국인 자본이 이탈하면서 도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제주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건축업계도 최근 부동산 경기 위축에 대규모 개발사업 감소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이 우려된다.

제주관광산업의 연간 조수입은 매년 늘었지만 부가가치는 오히려 감소하는 '외화내빈'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고용유발효과도 2015년 3637명에서 2017년 908명으로 떨어졌다.

제주경제는 1차와 3차 산업 중심이 됐고, 제조업은 4%대에 머물며 기형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고임금에 안정된 일자리는 상당부분이 튼실한 제조업에서 창출되지만 제주지역은 제조업 산업기반이 약해 다른 지역에 비해 고용구조가 열악하다. 

제주지역은 집값 상승과 창업이 늘면서 제주지역 가계대출도 크게 늘어 최근 14조원을 넘었다.

지난해보다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매달 1000억원씩 가계빚이 쌓이고 있고, 금리가 잇따라 인상되면서 제주경제의 발목을 잡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농업의 경우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가소득은 5000만원 시대를 열었지만 부채는 6000만원을 넘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다. 

감귤산업도 만감류는 오렌지 관세 철폐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양배추·무·마늘·양파 등 밭작물 인력난에 가락시장 하차경매 도입,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 시행 등의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경제는 최근 2~3년간 급속한 성장으로 최근 침체와 위기를 메우는 상황이다. 하지만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멀지 않은 시기에 내리막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에 본보는 경제 각 분야별로 각계 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주경제를 진단하는 기획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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